김민석. / 사진제공=CJ ENM
김민석. / 사진제공=CJ ENM
뮤지컬 '베르테르'에 출연 중인 배우 김민석이 "같은 배역을 맡은 다른 배우보다 더 순수한 베르테르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뮤지컬 '베르테르'에 출연한 배우 김민석을 만났다. '베르테르'는 청년 베르테르와 약혼자가 있는 롯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원작이다.

김민석은 베르테르 역에 캐스팅된 세 배우 중 막내다. 그는 엄기준, 양요섭 배우보다 본인이 나은 점이 뭔지를 묻자 "형들보다 내가 더 순수하고 맑은 베르테르의 모습을 그릴 수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김민석은 "운명적인 첫사랑을 느낀 순수하고 어린 청년" 콘셉트로 베르테르를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운명적인 첫사랑이 아니면 베르테르의 맹목적인 사랑을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베르테르는 롯데를 만나는 순간 둘이 마음 깊이 통했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그래서 운명이라고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베르테르를 여주인공 롯데만 보면 정신 못 차리는 인물로 설정했다"고 얘기했다.

시대적 배경까지 고려한 설정이었다고 밝힌 김민석. 그는 "지금은 만남과 연락이 쉬운 시대지만, 베르테르와 롯데가 사는 시절은 그렇지 못했다"며 "원작에서 베르테르는 발하임으로 여행을 와서 롯데를 만난다. 영혼이 동하는 여성을 여행지에서 만났기에 헤어지면 다시는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래서 롯데에 목숨을 걸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베르테르'는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다음 달 16일까지 공연된다.

김자윤 텐아시아 기자 kj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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