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별들에게 물어봐' 하다하다 우주 베드신까지
시청률도 뚝, 주연 배우들 역량도 도마 위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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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500억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섹스'와 '겨털'(겨드랑이털)만 남았다"는 조롱을 듣고 있다. 선정적인 단어와 베드신만 나열하며 '망작'이라는 평가받는 가운데, 돈값 못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반부를 넘어선 '별들에게 물어봐'를 향한 혹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최초 우주정거장 배경 드라마를 내세우고 난자와 정자, 교미 이야기만 하더니 이민호, 공효진의 우주 베드신으로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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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된 '별들에게 물어봐' 8회에서는 우주정거장에 갇힌 공룡(이민호 분)과 이브 킴(공효진 분)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벌거벗은 채 체온을 나누다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두 사람의 베드신은 설렘이 아닌 헛웃음만 자아냈다. "얼어 죽어도 좋아"라는 대사에 어설픈 CG, 쏟아지는 빛에 담긴 나체 모습은 당황스러울 정도다. 시청자들 역시 방송 후 "눈을 의심함", "이게 뭐냐", "최악이다"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방송 초반부터 섹스, 교미, 정자, 난자 등의 단어를 남발, 지나치게 성을 가볍게 다뤄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사에서 "무중력에서 섹스하고 임신했다", "섹스를 잘해서 실험 대상으로 골랐다", "섹스하고 임신시키는 건 내가 전문"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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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 간의 성관계도 너무나 가볍다. 한지은(최고은 역)과 술에 취해 원나잇 후 열애하다 공효진에게 사랑에 빠지는 이민호, 연인 공효진이 우주여행을 떠난 사이 동료 이엘(강태희 역)과 잠자리를 갖는 김주헌(박동아 역), 서로 연인이 있음에도 우주에서 사랑을 나누는 이민호와 공효진 등 관계의 깊이가 너무도 가볍다. 무분별하게 등장하는 이들의 베드신이 보기 불쾌한 이유기도 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별들에게 물어봐' 베드신에 대해 "남자 배우들의 겨털만 남았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별들에게 물어봐'의 흥행 실패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시청률은 최저 1%대까지 떨어졌고, 제작을 맡은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도 한 달 만에 10% 이상 떨어졌다. 한때 10만원까지 올랐던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이달 3일 3만7350원에 마감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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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의 화살은 '시청률 퀸' 공효진과 '한류 스타' 이민호에게까지 가고 있다. 두 주연 배우 모두 몸값이 높은 톱스타로, 제작비의 적지 않은 부분이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로 할애됐다. 그러나 이민호는 전작 '더킹 : 영원의 군주'에 이어 '별들에게 물어봐' 까지 혹평받으며 '꽃보다 남자'에 머물러 있는 연기력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국내보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지만,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계속됨에 따라 설 곳도 마땅치 않다.

공효진은 작품 선택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던 배우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뼈아픈 참패를 맛보게 됐다. 또 작품의 부진과 함께 매 작품 연기가 비슷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결혼 후 첫 로맨틱코미디 장르지만, 남주와 케미가 맞지 않는다는 반응 역시 이어지고 있다.

동시간대 채널A 드라마에도 시청률이 밀린 '별들에게 물어봐'가 tvN 주말드라마 역사에 '망작'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다. 한 시청자는 "남은 방송에서 더는 베드신으로 조롱거리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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