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정민, 홍진경, 김종국, 정준하 /사진=텐아시아 DB
연예인도 부업을 뛰는 시대다. 최근 사업에 도전하는 연예인이 많다. 특히 자신의 강점을 살려 본업과 부업을 병행하는 몇몇 연예인에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연예인의 사업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탐탁지 않았다. 본업을 제쳐두고 사업에 집중하거나 이익을 좇는 모습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연예인이 사업에 도전하는 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자신만의 장점과 특기를 바탕으로 두드러지는 사업 성과를 보이는 연예인도 다수 있다.
사진=MBN '토크백' 방송 캡처
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이 그런 사례다. 그는 2004년 인터넷 쇼핑몰 '더 김치'를 설립해 김치 사업에 뛰어들었다. 홍진경은 2023년 MBN '토크백'에서 "김장철에 동네 사람들이 엄마한테 재료비를 주면 엄마와 내가 한꺼번에 김치를 담가서 다 같이 나눠 먹었다"며 "엄마 음식이 제일 맛있지 않냐. 가장 집밥 같은 음식을 브랜드화 하고 싶었고 그게 점점 커졌다"고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사진=유튜브 'Harper's BAZAAR Korea' 영상 캡처
이후 홍진경은 김치뿐만 아니라 '더 만두', '더 죽', '더 찬' 등 여러 식품으로 사업의 범위를 넓혔다. 한때 홍진경은 400억원의 매출을 내는 최고경영자(CEO)라는 말도 돌았지만 2023년 인터뷰를 통해 "올해 초 누적 매출액은 3100억원, 연 매출은 평균 180억원"이라고 소문을 정정했다.
사진=유튜브 '얼굴천재 차은수' 영상 캡처
정준하는 지난해 4월부터 서울 서초구에서 60평대 크기의 횟집을 운영 중이다. 정준하는 지난해 11월 박명수 유튜브 채널에서 "평일은 한 1000만원 팔고 주말에는 1500만~2000만원 팔고 있다"고 했다. 이대로 계산하면 월 매출은 약 4억원이다. 정준하는 사업과 방송을 비교하며 "웬만한 방송 몇 개 하는 것보다 장사하는 게 낫다는 생각은 한다. 그래도 방송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정준하하하' 영상 캡처
다른 업장도 여러 개 운영 중인 정준하는 "월세가 부가세 포함해서 3200만원이라 높다. 직원은 아르바이트 포함해서 20명이 넘는다. 지난달 직원 말고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만 4500만 원 나갔다"며 "그거에 월세, 재료비, 관리비 내도 남긴 남는다. 그런데 원재료가 비싸다. 횟값이 80% 올랐다. 동업이라서 다 떼면 많이 안 남는다. 허탈감만 제일 많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사진=유튜브 '김종국 GYM JONG KOOK' 영상 캡처
연예계 마당발 하하와 김종국은 2017년부터 고깃집 동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식당의 모습이 방송에서 여러 차례 노출됐고,'런닝맨'과 '놀면 뭐하니' 회식 장소로 유명세를 얻었다. 원래 하하가 다른 지인들과 함께 운영하던 고깃집이었지만 2017년 중반부터는 김종국과 동업해 '401정육식당'으로 개칭했다.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캡처
과거 방송에서 하하는 "저와 친구들이 먼저 제안했고 김종국 형이 믿고 합류했다"며 "김종국 형은 고기 사이에 벽돌 끼워도 모르고 그냥 먹는다. 정말 고마운 건 '큰돈 벌려는 게 아니라 너희들 도와주러 온 거다. 사업 생각 없었으니까 하던 대로 하라'고 한다"고 동업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사진=유튜브 '편집자K' 영상 캡처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취향과 신념을 바탕으로 소신껏 사업하는 연예인도 있다. 평소 애서가로 유명한 배우 박정민은 2019년부터 상수역 근처에 책방을 운영했지만 2년 만에 폐업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2020년 '무제'라는 1인 출판사를 설립했다. 박정민은 한 인터뷰에서 "출판사 설립 후 적자를 면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방송이나 언론 매체를 통해 출판 사업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다.
사진=유튜브 'tvN D ENT' 영상 캡처
2022년 박정민은 다큐 'B-SIDE: 당신의 모든 세상'에서 출판사 무제의 모토(신조)에 대해 "이 세상에 이름이 없는 것들, 혹은 소외된 것들을 우리가 조금 더 중히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책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정민은 "책을 통해서 큰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다. 어쨌든 본업이 있고 그 본업으로 번 돈을 쓰는 거다. 그래서 그렇게 돈 쓸 거면 의미 있게, 조금 그늘진 곳에 있는 혹은 우리가 평소에 바라보지 않았던 것들을 바라보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