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278회에는 연기 경력 도합 124년인 배우 박근형과 손숙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MC 유재석이 "나이 들어서 좋은 점"에 대해 묻자 손숙은 "일단 편안해진다. 끓던 게 좀 가라앉고 욕심도 내려놓게 된다. 나도 사실 연극에서는 주인공만 했다. 근데 어느 날 할머니 역할이 주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내려놓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나이에 마냥 그런 것만 고집하면 추하겠다고 느껴졌다"라고 답했다.

몇 해 전부터 대사를 녹음해서 외우고 있다는 손숙은 "글씨를 못 본다. 옛날에는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책 읽으면 하루 금방 가고 그랬는데 어느 날부터 눈이 완전히 나빠져서 글씨를 못 읽는다. 난 가끔 하느님이 왜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걸 뺏어가셨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딸이 대사를 녹음해 줘서 그걸 저녁마다 누워서 듣는다. 계속 들으면 일주일째 되면 대사가 외워진다"고 밝혔다.
또한 손숙은 "처음에는 딸이 듣기를 권했는데 도저히 못 하겠더라. 보는 것과는 너무 다르더라. 하지만 할 수 없으니 차츰차츰 듣는 거로 갈 수밖에 없었다. 눈이 조금씩 안 좋아져서 황반변성을 앓은 지도 10년 됐다. 그래서 눈이 늘 어둡다. (무대에서) 아웃된 다음에 나갈 때는 다른 배우들이 날 잡아준다"고 털어놨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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