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가수 션의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 '이게 확인되는 순간 꼭 결혼하세요 (유부남들의 솔직 조언)'이라는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양동근은 션과 함께 러닝을 하면서 결혼과 육아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션은 "동근이가 애가 셋이지 않냐. 몇 살이더라"고 물었고 양동근은 "각각 13살, 11살, 9살이다"고 답했다. 그러자 션은 "아이들과 같이 시간 보내려면 체력이 중요하잖냐"고 회유를 시도했다.
양동근은 "그런 줄 알았는데 자기들끼리 땀 흘리고 잘 놀더라. 같이 한다기보다 저는 이렇게 소파에 앉아서 관제탑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션은 "관제탑이면서 이동도 하는 그런 역할도 해야 된다. 그러려면 체력도 중요하니 오늘 가볍게 뛰어보겠다"고 했다.
션은 2년 만의 러닝에 지레 겁을 먹은 듯한 양동근을 위해 2km로 타협을 했다.

양동근은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생각해 보면은 '아빠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그 아빠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우리에게 보여주신 그렇게 했던 것들이 본심이 아니었다. 이걸 마주하는 순간 성장이 있고 다음 단계가 있고 (인생이) '살아지게' 된다. 그리고 예전 그 마음도 '사라지게' 된다"며 랩 가사 같은 라임에 환호했다.


이에 션은 "참회의 시간이 돼버린 것 같다. 편하게 얘기해도 된다"고 분위기를 풀었고 이에 양동근은 "너무 신기한 건 셋째가 나오니까 저도 모르게 '설거지를 해야 되는구나' 깨달았다. 빨래도 빨래지만, 빨래도 하루에 많게는 3-4번도 돌린다. 그런데 설거지 산더미가 쌓인다. 식기세척기가 있다고 해서 빨리 되는 건 아니다. 애벌도 하고 차곡차곡 정리도 해야 된다. 이게 1시간은 걸린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재즈를 틀어놓고 한다. 가사 분담이라는 느낌으로 하는 게 아니다.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그 시간만큼은 '난 이걸 온전히 즐길 거야' 하면서 한다"고 자신만의 설거지 비법을 소개했다.
이어 양동근은 "빨래 개는 것도 많이 한다. 빨래 양이 어마어마하다. 빨래 개고 거는 거, 가사 분담은 그 정도 한다"면서 "분담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게 아니고 (뭘 도울지) 눈치를 본다. 눈치 보느라 못할 때도 있다. 알아서 뭘 했다가 너무 많이 혼났다. 그래서 '이걸 해도 될까'라는 생각에 못한 게 많다. 그런데 이제는 이건 이렇게 해라 알려줘서 너무 좋다. 분담이 정해져 있다기 보다는 서로 눈치껏 한다"고 밝혔다.

션은 양동근에게 아내와 주로 어떤 일로 다투는지 물었다. 양동근은 "시작하기 전에 언어를 바꿔야 한다. 다퉜다거나 싸웠다는 말은 없는 말이다. 혼나는 거지 싸우는 게 아니다. 아주 사소한 걸로 혼난다. 심지어 왜 혼나는지 모르는 게 태반이다. 그러기 때문에 혼나는 거다. 알면 안 혼난다. 얼마나 답답하면 이렇게 (다 큰) 저를 혼내겠냐. 아내가 시원하게 알려주는 성격은 아니다. 12년 동안 알아내야 되는 거잖냐. 하지만 조급해 할 필요 없다. 60년을 살 거다"고 털어놨다.

또한 션은 "그런 점에서 남자와 여자는 너무 다르다. 남자의 언어와 여자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상대방을 이해할수록 좀 더 다가가고 사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럼 좋으면 바로 결혼으로 직진해도 되냐는 PD의 물음에 션은 "확신은 있어야 한다. 불완전하든 어떻게 됐든 그 믿음을 가지고 평생 갈 거라는 그 확신이 있어야 결혼을 하는 거다.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단지 감정 때문에 결혼하는 건 서로 사귀는 선에서 끝내야 한다"고 결혼 선배로서 조언했다.
양동근은 마지막으로 "아내가 없었다면 오늘 같은 이런 자리에 못 왔을 거다. 남편으로서도 부족한 사람이고 아빠로도 부족한 사람인데 그나마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할 수 있게 오랫동안 나를 버텨주고 사랑해 주고 내가 다 케어하지 못하는 가정과 아이들을 잘 보살펴 주고 내가 돌아갈 곳이 어딘지를 알게 해주는 사람. 이 세상 어떤 말로도 고마움은 표현할 수 없다. 세상이 표현하는 그 사랑 말고 정말 사랑한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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