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 박훈은 일본군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 역을 맡았다.
ADVERTISEMENT
극 중 모리 다쓰오는 일본 제국주의에 심취한 인물. 신아산 전투에서 패배 후 전쟁포로로 붙잡히지만 안중근의 선의로 풀려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모멸감에 휩싸여 안중근을 맹목적으로 쫓는다. 박훈은 "그렇지 않았던 대사도 '안중근은 어딨나'고 바꿨다. 보통은 빌런이 세서 무언가를 압도하고, 주인공은 산전수전 겪으며 빌런을 물리친다. 모리 다쓰오는 이미 초반에 잡힌다. 통상 오락영화에서 다루는 빌런과는 다른 구조의 빌런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역할이 어떤 역할이냐를 고민했을 때, 그 당시의 일본이라는 상징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안중근을 원초적으로 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중근의 마음속에 있던 정신, 혼은 어딨는가, 내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그래서 대사도 '안중근은 어딨나'고 바꿔달라고 한 것이다. 안중근에 집착하는 모리 다쓰오의 행동에서 대륙에 집착하는 일본의 행태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박훈은 캐릭터마다 가진 상징성에 대한 자신의 해석도 이야기했다. 그는 "안중근(현빈 분)은 조선의 혼, 이창섭(이동욱 분)은 조선의 투쟁, 공부인(전여빈 분)은 조선의 한, 김상현(조우진 분)은 조선의 과오를 상징하는 느낌이었다"라며 "내가 어떤 걸 위해 달려갈 것이냐 생각했다. 저는 단순화하는 걸 좋아한다. 이 인물들이 무엇을 대변할지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