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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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 출신 탑의 부족한 연기가 '오징어 게임2'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웰컴 투 더 타노스 월드"라고 외치는 그의 연기력은 산통을 제대로 깬다.

넷플릭스는 26일 오후 5시 '오징어 게임' 시즌2를 공개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넷플릭스는 물론이고, OTT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지만 작품의 뒷맛은 어딘가 찝찝하다. 넷플릭스는 지난 23일 취재진을 대상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2 7편 전편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뚜껑을 연 시즌2는 어색한 랩을 쏟아내던 탑(타노스 역)의 연기가 주인공인 이정재(기훈 역)나 이병헌(프론트맨 역)의 존재감을 잊게 할 만큼 충격적이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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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타노스는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의 래퍼다. 마약 중독자이고, 코인으로 많은 돈을 날린 은퇴한 연예인이다. 연기는 어색했지만, 탑의 실제 모습은 작품 속 캐릭터와 완전히 하나 된 '캐아일체'를 자랑하긴 했다. 실제로 탑은 대마 흡입 혐의로 2017년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빅뱅에서 탈퇴하고 배우 활동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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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탑이 본인의 경험을 연기에 녹여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게 문제다. 탑은 어색한 표정 연기는 물론 뭉개지는 발성으로 극의 몰입도를 깨뜨렸다. 분노, 혼란, 슬픔, 유혹 등 격변의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내내 과장된 표정만을 내세웠다.

일부러 터프하게 보이려고 눈썹 끝을 올린다든지, 이마에 겹주름을 만들고, 껄렁한 걸음걸이를 보이는 장면은 극의 흐름을 산산조각 내며 몰입도를 깨트렸다. 특히나 탑과 계속해서 한 프레임에 담기는 노재원과 임시완은 또래 배우 중에서도 출중한 연기력을 보이는 배우들이다. 혼자만 튀는 탑의 연기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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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분량이다. 탑의 캐스팅이 크게 논란이 됐고, 제작발표회와 인터뷰에서 제외되며 탑의 분량이 상당 부분 편집됐을 것이라는 업계 추측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아니었다. 탑은 이정재, 이병헌에 못지 않는 큰 분량을 차지했다. 박성훈, 임시완, 이진욱, 박규영, 조유리 등과 비교해서는 월등하게 많이 출연한다.

극 후반 타노스의 죽음으로 탑의 연기는 시즌3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즌3 출연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시즌2 7편에 걸쳐 주인공급 분량으로 출연하는 탑을 봐야하는 시청자들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배우 정우성의 유행어인 '사과해요 나한테'란 대사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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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탑은 그동안 '오징어 게임' 시즌2 관련한 홍보 활동에서 제외된 탓에 스스로 어떻게 캐릭터를 준비했는지, 자신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등 생각을 들어볼 수 없어 답답함을 더한다.

결국 탑의 캐스팅 비화와 촬영장에서의 모습, 연기력 논란 등에 대한 답은 황동혁 감독이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오는 1월 2일 언론 인터뷰가 예정됐다. 이정재, 이병헌만큼이나 큰 비중의 분량을 차지했지만 극의 몰입을 떨어트리는 연기를 보여준 탑. 과연 황 감독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취재진의 관심이 뜨겁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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