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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우민호 감독이 촬영장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우민호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 안중근(현빈 분)을 필두로 우덕순(박정민 분), 김상현(조우진 분), 공부인(전여빈 분), 최재형(유재명 분), 이창섭(이동욱 분) 등이 독립군으로 함께 했다.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 분)를 처단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하얼빈으로 향하며 일본군의 추격 등 격랑을 헤쳐 나간다.

이날 우 감독은 일본군과의 전투신 장면에 대해 "광주에서 촬영했다. 50년 만에 폭설이 내렸다. 원래는 눈 배경이 아니었다. 얼음과 진흙, 눈이 배우들 속옷으로 다 들어가더라. 옷을 갈아입을 수도 없고 하루종일 그렇게 대기했다. 하루에 한 컷 찍을 때도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어느 날 눈이 40센티미터 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눈이 녹더라. 그럼 연결이 안 맞지 않나. 촬영지가 광주에 있는 목장이었다. 거기서 고사를 지냈다. 눈 좀 더 내리게 해달라고 말이다. 마음이 너무 간절했다. 고사를 지내고 나니 진짜로 눈이 더 오더라. 70센티미터가 더 왔다. 눈 걱정 좀 안 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주변에서 적당히 달라고 했어야 한다더라. 하하. 덕분에 눈 걱정은 안 하고 찍었다. 버티고 인내하고 기다려서 찍은 거다. 그게 독립군들 마음 아니었겠나. 1분도 안 되는 격발의 순간인데 그전에 모진 여정들이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사막 촬영에 대해서는 "모래 위에 진짜 눈이다. 말 4마리가 나오는데 두 마리는 CG 작업이다. 유일한 CG다. 말 2마리가 도망갔다. 하하. 몽골은 풀어놓고 키우니까. 주인들이 말을 찾으러 갔다. 개의치도 않아 하더라. 워낙 자주 있는 일이니까. (말들이) 바람 쐬러 갔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얼빈'은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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