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승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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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이 소신 행보를 이어간다.

이승환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13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무료 공연을 진행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금요일 여의도,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전 개런티 다 필요 없고 제 기준에서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음향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리 덕후가 그 정돈 요구할 수 있지 않나"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9일에는 촛불집회 주최 측인 '촛불행동'에 기부하며 소신을 밝혔다. 그는 "올해도 백혈병 환아들을 위한 '환탄절' 기부 릴레이가 시작됐다. 이번에도 저는 여러분의 착한 마음씨에 감복해 그 행렬에 참여했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다만 기부처를 달리했다. 돌아오는 토요일에는 꼭 탄핵이 되길 바라면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촛불행동'에 1213만 원을 송금한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사진=이승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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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은 지난 4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있던 이승환은 취소 공지를 올렸다. 비상계엄 선포 뒤 약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지되자 이승환은 "계엄이 해제됨에 따라 '흑백영화처럼'은 예정대로 진행토록 하겠다"며 "할 말 많은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 뵙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부결되자 이승환은 여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힘' 의원 나리님들, 내란의 공범임을 자처하시는 모습 잘 보았다"며 "대통령 탄핵을 원하는, 80% 가까운 민주시민들의 뜻을 단박에 저버릴 수 있는 자신들의 권능이 자랑스럽고 뿌듯하시냐. 역사의 죄인 따위 두렵지 않고 현생의 권세가 더 중요한 분들이신 데다 사람이 죽어 나가고 민생이 도탄에 빠져도 '너희가 어쩔 건데'라고 생각하실 것만 같은 분들이시니 어련하시겠냐"고 지적했다. 이승환은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 시민들은 밤을 새우고 또 새워서 여명이 트는 아침을 기필코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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