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엔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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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 닭발집·웨딩홀 등 데뷔 전 아르바이트 경험이 꽤 있는 편이에요. 닭발집에서 일했을 때 팁을 많이 받았어요(웃음)."

2019년 모델로 데뷔한 후 2021년 '아직 낫서른'으로 배우 전향한 백성철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구경이'에서 '이영애의 키링남'으로 눈길을 끌었고 올해 초에는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정우성 아역으로 활약했다. 훈훈한 미모와 훤칠한 기럭지로 호감을 자아낸 백성철은 '취하는 로맨스'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신도현과 쌍방 로맨스를 그려냈다.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지난 10일 '취하는 로맨스' 서브 주연을 맡은 백성철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취하는 로맨스'는 감정을 숨기는 주류회사 영업왕 용주(김세정 분)와 감정을 캐치하는 브루어리 대표 민주(이종원 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백성철은 토스트 트럭을 타고 전국을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오찬휘 역을 맡았다.
사진=케이엔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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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얼굴에 비현실적 비율을 자랑하는 백성철은 단번에 모델 출신임을 짐작게 하며 "지금은 렌즈를 끼고 있는데, 학창 시절엔 도수가 매우 높은 안경을 쓰고 다녔다. 그런데도 중학생 때 인기가 꽤 있던 편이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내향형이라 수줍음이 많다는 데도 그는 "내가 다녔던 중학교가 벚꽃길로 유명했다. 놀러 오는 학생이 많았는데, 하교할 때 힐끗거리는 시선을 자주 느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취하는 로맨스'를 통해 처음으로 서로 좋아하는 로맨스를 연기했다. 촬영 전 크게 긴장했는데 (신)도현 누나가 현장에서 편하게 대해준 덕분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신도현에 관해 "털털해서 나와 잘 맞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 번쯤은 로맨스물에서 리드하는 역을 하고 싶어요. 연차가 쌓이면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요?(웃음) '구경이' 이후 키링남·연하남 등의 수식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다'는 덕담을 자주 들었어요. 그로부터 3년이 지났는데 외모도 성숙해진 것 같고 피지컬도 듬직해졌어요. '로맨스 장인'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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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텐션을 소유한 오찬휘와 실제 성격을 비교했을 때 싱크로율이 겨우 20%밖에 되지 않는다고 답한 백성철. 그는 "텐션 높은 캐릭터를 어색하지 않게 표현하는 게 목표였다. 전작에서는 누군가를 따라다니는 조수 역할을 했다. 상반된 캐릭터는 내게 도전과 같았다. 고민도 많이 했고 최선을 다했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 '저 배우가 원래 밝은 성격이겠구나'라고 느끼길 바랐다"고 이야기했다.

"슛 들어가기 전 텐션을 끌어 올리려고 쿠팡에서 고함 항아리를 구매했어요. 항아리처럼 생긴 소품인데 소리를 질러도 밖에서 들리지 않아요. 혼자 소리 지르면서 텐션을 올리고 슛 들어갔습니다(웃음)."

평소 성격이 정적이고 고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백성철은 인터뷰 내내 유머러스한 멘트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에 관해 "먼저 나서지 않는 성격이다. 붙임성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취하는 로맨스'를 하면서 성격이 조금은 밝게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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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혼자 있을 때 저도 모르게 중얼중얼 혼잣말하고 있더라고요. 원래는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물을 마실 때도 '물 마실까' 이런 말을 뱉는 저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백성철은 원래의 정적인 성격이 그립다며 "찬휘랑 6개월 동안 한 몸으로 촬영하면서 텐션이 닮아갔다. 이제는 원래의 백성철로 되돌아가길 바란다. 무해하게 집에서 말없이 편하게 쉬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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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한 달 남긴 시점에서 새로운 목표를 묻는 말에 백성철은 "사극을 원한다. 아버지께서 사극을 좋아하시는 만큼 필모그래피를 남겨 뿌듯함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어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이후 다시 한번 교복을 입고 청춘물을 연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팬분들을 생각하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이 떠올라요. 모델 시절부터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요. 최근 버블을 시작해서 그분들과 소통을 하고 있어요. 덕분에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랑받으니 보답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배우가 되어 행복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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