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2개 임플란트 해야 할 정도의 열정…22개국 외신 기자단도 함께한 '오징어게임2'[TEN현장]
입력 2024.12.10 20:00수정 2024.12.10 20:00
텐아시아 DB
엄격한 경호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오징어게임2'가 막을 올렸다. 감독은 치통을 호소했고, 톱배우는 부담감을 드러낼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현장.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겜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 황동혁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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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오징어 게임'이 3년 만에 돌아온다. 스케일, 제작비, 출연 배우 라인업으로는 국내 작품들 중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 글로벌 히트작인 만큼 22개국의 외신 기자단이 참석하면서 작품에 대한 해외 팬들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국내 취재단을 비롯해 미국·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영국·스페인·폴란드·루마니아·체코·터키·일본·호주·대만·필리핀·인도·태국 등 22개국의 160여 명의 외신과 인플루언서들이 현장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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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2는 기훈의 여정을 담는다. 누가 이 게임을 벌였는지 찾아내고 게임을 멈추려는 기훈, 그리고 또 막아서는 프론트맨의 대결이 핵심 이야기이자 갈등 구조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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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시즌1에서 잠깐 소개된 게임을 계속할지, OX 투표제도가 시즌2에서는 매 게임 진행되며 중요하게 다뤄진다. 요즘 투표에 대한 이야기 많이 나오는데 그런 상황,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도 대선이 최근에 끝났는데 전 세계적인 분위기와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게임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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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시즌2와 시즌3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시즌2만 한정 지어서 이야기하자면 한국도 그렇고 전세계가 제가 보고 느끼는 것은 서로 적대시하고 선을 긋는 갈등이 전세계에서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 국가와 사회 내에서의 갈등도 그렇다"라며 "이 '오징어 게임' 안에서도 서로 갈러섬과 분열, 적대시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실세계와 '오징어 게임' 안의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이 주변과 세상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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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훈을 맡은 이정재는 "시즌1 우승자인데, 기훈의 감정이나 혹은 상황을 바라보는 시간이 완전 달라졌기 때문에, 기훈의 모습은 다른 사람일 정도로 목표가 뚜렷해진 인물로 변화가 됐다. 반드시 게임을 멈춰야겠다는 일념 하에 게임장 안에 다시 들어가게 된다. 저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연기하게 된 지난 1년이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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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시즌1에서 프론트맨은 게임을 총괄하고 진행하는 기능적인 역할로서 존재했다면 시즌2에서는 프론트맨의 전사가 어느정도 설명이 되고, 왜 이렇게 게임에 참여하게 됐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또 프론트맨의 입장에선 기훈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깨달음을 주려고 하는 모습들이 있다"고 해 궁금증을 더했다.
이어 이정재와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2'의 흥행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은 부담이 상당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저보다도 감독님이 시나리오도 작업을 하셔야 하고, 또 많은 배우분들과 대화도 더 해야하고, 연출도 해야하고, 여러가지 일을 해야해서 부담감이 더 크셨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도 시즌3까지 동시에 촬영하다보니까 굉장히 많은 분량을 많은 시간동안 찍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부담을 뛰어넘는 고충이었을 것 같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 감독님의 고충을 잘 알기 때문에 현장에서 최대한 감독님이 하고자하는 방향과 감정성을 따라가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촬영할 때는 부담감을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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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황동혁 감독은 "부담 많이 됐다. 시즌2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있었다. 부담이 굳어서 잘 느껴지지는 않는다"라며 "고민을 많이 한 지점은 결국에 시즌1도 마찬가지로 캐릭터들이 사랑받았다. 시즌1보다 더 많아진 캐릭터를 어떻게 살리느냐를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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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치아 8개가 빠질 정도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시즌1 작업을 마쳤던 황 감독은 현재 치아 상태에 대해 “내 치아는 좋지 않다”라며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 “새로운 치통이 등장을 했다. 뽑아야 할 것 같은데 겁이 나서 치과를 못 가고 있다. 조만간 치과에 가면 두 개 정도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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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황동혁 감독은 운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언급하며 "이런 시국에 '오징어 게임'을 공개하게 됐는데 마음이 무거웠다. 모든 분들이 계엄 발표를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새벽까지 저도 짐을 안자고 지켜봤다"라며 "탄핵 투표도 생중계로 지켜봤는데 말도 안되는 일로 온 국민이 잠을 자지 못하고 거리로 나가야 하고, 공포를 가지고 연말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국민으로서 화가나는 일이다. 어떤 식으로든 최대한 빨리 책임을 질 분이 책임을 져서 행복하고 서로 도움이 되고 축복이 되는 연말을 국민에게 돌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이 이런 시국에 공개되는 것은 우리의 운명인 것 같다. 아마 보시고 나면 지금 우리나라와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말도 안되는 갈등과 분열과 격변이 다시 한번 연결시켜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