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대가족'의 양우석 감독을 만났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 분)에게 핏줄이라고 주장하는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양 감독은 이승기 캐스팅에 대해 "문석 캐릭터가 키도 훤칠하고 모범생이고 공부도 잘하는 캐릭터여서 '딱 이 분이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부자 관계로 등장하는 김윤석-이승기에 대해 "저만 생각한 걸지 모르겠지만 두 분이 닮았다"며 웃었다.

영화에는 이승기가 직접 머리를 미는 장면도 담겼다. 삭발이 캐스팅 조건이었냐는 물음에 양 감독은 "저도 그때는 을의 입장이어서 '삭발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하다가 '삭발 하셔야겠는데요'가 됐다. 삭발하는 날 티는 안 냈는데 당황했다더라. 바리깡을 들고 본인 머리를 직접 깎는 순간 '이거 큰일이구나' 싶었다고. 그래서 화면이 좀 생생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승기는 영화를 촬영할 당시는 미혼이었지만, 개봉하는 현재는 딸을 둔 아빠가 됐다. 양 감독은 "배우들이 보통 완성된 영화를 한 번 보고 마는데, 여러 번 보더라. 볼 때마다 영화가 다른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생활 관련해서는 잘 안 묻지만 당연히 많은 생각이 들 거라고 생각한다. 총각 때 찍었고, 지금은 결혼하고 아버지가 됐다. 영화 내용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며 "본인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저도 볼 때마다 다르다. 아마 성장 드라마가 가진 힘인 것 같다. 극 중 결이 다른 세 팀이 성장하는 이야기고 레이어가 많아서 볼 때마다 좀 다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대가족'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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