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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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석 감독이 김윤석을 영화 '대가족'에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최근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대가족'의 양우석 감독을 만났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 분)에게 핏줄이라고 주장하는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김윤석은 '타짜' 시리즈 아귀, '추격자' 엄중호, '도둑들' 마카오 박, '남한산성' 김상헌, '1987' 박처장, '황해' 면정학, '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 등 푸근함과는 거리감 있는 캐릭터로 강렬하고 센 연기를 보여왔다. 하지만 '대가족'에서는 '손주 바보' 할아버지 함무옥으로 등장한다. 평소 무뚝뚝하지만 손주들은 각별히 챙기는 소탈하고 푸근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양우석 감독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양우석 감독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윤석 캐스팅에 대해 양 감독은 "여태까지 해온 것과 정반대를 가장 잘한다는 속설이 있다"라며 "'황해' 보면 뼈다귀 하나로 모든 일을 해결하지 않나. 김윤석 배우의 최대 장점은 뭘 하든 장인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영화는 짧기 때문에 만두를 빋어서 올려놓기만 해도 만두 장인처럼 보여야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극 중 무옥은 6.25 때 전쟁고아로 홀로 살아남아 만두 하나로 자수성가해 38년간 만두 맛집 평만옥을 운영하고 있다. 양 감독은 "김윤석이 연기하는 캐릭터에는 집요함이 있다. 그는 결핍으로 살아왔다. 10살 때부터 가족에 대한 열망이 컸던 사람이다. 간신히 생긴 가족은 출가해 산으로 갔다. 가족에 대한 열망이 손주한테 투영돼 손주 바보가 된 게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김윤석에 대해 "극단적 T인 분들이 F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보며 웃으실 때의 그 반달눈. 눈이 안 보일 정도로 웃는다. 선배님의 출연작에서 한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이다"라며 "그런 연기는 배우가 거울 보며 다 계산한 연기라고 생각한다"라며 감탄했다. 또한 "그런 배우들의 얼굴은 우리에게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주는 것 같다. 우리가 어떤 표정을 짓고 사는지 잘 모른다. 영화, 드라마를 보며 '저럴 때 저런 표정을 짓는구나' 거울처럼 보며 느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윤석 배우는 그런 면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얼굴을 주는 배우가 아닐까. 저도 이번 영화에서 다른 영화에 비해 클로즈업을 많이 썼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가족'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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