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비티/ 사진 제공=스타쉽
크래비티/ 사진 제공=스타쉽
그룹 크래비티가 '로투킹' 우승 이후 첫 컴백에 나섰다. 스타쉽이 드디어 아이브 의존도를 낮추고 새 성장동력을 갖추는 것인지 기대감이 커졌지만, 아직 별다른 반응이 오진 않는 모습이다.

크래비티는 6일 KBS '뮤직뱅크'에 출연하며 컴백 활동에 시동을 건다. 이들은 지난 5일 새 싱글 앨범 '파인드 디 오르빗'(FIND THE ORBIT)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나우 오어 네버'(Now or Never)는 강렬한 기타 리프와 보컬 멜로디, 박진감 있는 드럼이 특징이다. 눈앞의 기회와 세상을 향한 거침없는 도전을 노래한다. 최근 유행 중인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트렌드에 걸맞는다. 청춘, 도전 등의 주제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하는 등 끊임없이 도전 중인 크래비티의 상황에 어울린다.

스타쉽은 핵심 아티스트 아이브뿐이다. 아이브 의존도 높은 점은 스타쉽의 숙제다. 스타쉽 소속 아이돌 그룹으로는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크래비티, 아이브가 있다. 우주소녀는 2022년 이후 앨범을 발매하지 않고 있다. 몬스타엑스가 코어팬덤을 지니고 있긴 하나, 군백기를 보내는 중이다. 멤버 여섯 명 가운데 기현, 주헌, 형원 세 사람이 군 복무 중이다. 막내인 아이브가 소녀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 크래비티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팬데믹이 한창일 때 데뷔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탓이 컸다.
아이브/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아이브/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크래비티/ 사진 제공=스타쉽
크래비티/ 사진 제공=스타쉽
앞서 '로드 투 킹덤' 우승 팀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크래비티의 인지도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크래비티는 최근 종영한 Mnet '로드 투 킹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로투킹'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던 그룹 더보이즈는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을 증명했다. 그 결과 팬덤을 탄탄하게 다지며 대중성 있는 그룹으로 올라섰고, 데뷔 8년 차에도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로투킹'에 이어 방영된 '킹덤'에 출연했던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는 글로벌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으며 해외 시장을 꽉 잡았다. 크래비티 역시 이들의 길을 따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아쉽게도 크래비티의 컴백을 두고는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은 없다. 컴백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으며 뒷심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지만, '로투킹' 우승팀치고는 조용한 시작이다. 새 앨범은 크래비티의 그룹 색에 잘 어울리는 곡들로 구성됐으며, 각 곡의 멜로디도 세련됐다. 크래비티가 가장 잘 소화하는 콘셉트이기도 하다.
크래비티/ 사진 제공=스타쉽
크래비티/ 사진 제공=스타쉽
그러나 귀를 사로잡는 한 방이 없다. 밴드 사운드를 활용했지만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크래비티는 이들이 가장 잘하는 걸 들고 나왔다. 기존 크래비티를 좋아하던 이들은 만족할 만한 곡이다. 다만 새로운 팬 유입에는 한계가 있다. 크래비티는 2020년 데뷔해 올해로 5년 차를 맞았다. 팬덤을 확장하고 그룹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지난 기간동안 선보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크래비티는 '로투킹'에서 다양한 콘셉트의 곡을 자신들만의 색으로 재해석해 소화하며 여러 가능성을 보여줬다. 콘셉추얼한 곡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들은 대부분 강렬한 곡을 선보이고 있다. '로투킹' 이후 첫 컴백인 만큼 가장 주목도가 높을 때다. 국내에서는 보이그룹이 음원 차트 순위권에 들기 쉽지 않다. 애초 해외를 겨냥하고 나서는 그룹이 속속 나타나는 이유다. 중요한 시기였던 만큼, 보다 전략적인 곡 설정이 필요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크래비티에는 '프로듀스 X 101'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멤버가 여럿 있다. 멤버들은 이미 역량도, 스타성도 갖췄다. 소속사인 스타쉽이 이들의 매니지먼트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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