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이즈/ 사진 제공=IST엔터테인먼트
더보이즈/ 사진 제공=IST엔터테인먼트
그룹 더보이즈가 7년간 써온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6일 더보이즈는 데뷔 7주년을 '더보이즈'라는 이름으로 맞이할 수 있었다. 새 소속사 원헌드레드와 전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더보이즈의 상표권 사용을 두고 극적으로 협의했다.

그간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그룹명을 잃을 위기에 처했었지만, 결론적으로 멤버들은 7년간 써온 이름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원헌드레드는 "IST엔터테인먼트와의 만남을 통해 '더보이즈' 상표권 사용 및 3가지 협의안에 대하여 원활하게 상호 합의를 마쳤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IST는 지난 5일 전속 계약 종료 공지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는 더보이즈의 앞날에도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고했다.
방용국,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방용국,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과거 소속사를 떠나면서 그룹명을 못 지킨 사례를 흔히 볼 수 있었다. 큐브를 떠난 비스트는 하이라이트로, TS를 떠난 B.A.P는 멤버들의 본명을 나열한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으로 활동에 나섰다. '롤린'으로 역주행 신화를 쓴 브레이브 걸스는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워너뮤직으로 소속사를 옮기며 브브걸로 이름을 바꿨다.

반면 YG와 계약종료 이후 완전체로 143엔터에 둥지를 튼 아이콘은 여전히 기존 그룹명으로 활동 중이다. YG는 아이콘에게 상표권을 양도했고, 아이콘 상표권의 권리자로는 멤버들의 이름이 등록돼 있다. 팀 로고와 SNS 계정도 건넸다. 덕분에 멤버들은 그간 '아이콘'이라는 이름으로 쌓아온 인지도와 화제성을 기반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인피니트/ 사진 제공=인피니트컴퍼니
인피니트/ 사진 제공=인피니트컴퍼니
뱀뱀/ 사진=웹 예능 '뱀집' 갈무리
뱀뱀/ 사진=웹 예능 '뱀집' 갈무리
울림엔터테인먼트도 인피니트 그룹명에 대한 상표권을 인피니트컴퍼니로 무료 이전했다. 멤버들은 팀 활동에 뜻을 모으며 회사를 설립했고, 인피니트를 만든 이중엽 울림 대표는 리더 김성규의 생일 선물로 상표권을 건넸다. 인피니트 컴퍼니의 대표자인 리더 김성규는 소속사를 통해 "이중엽 대표님은 데뷔 때부터 한결같이 인피니트 팀과 멤버들에 대한 애정이 많으셨다. 멤버들의 앞날을 응원하며 흔쾌히 인피니트를 비롯한 모든 상표권을 선물해 주셨다"고 밝혔다.

JYP를 떠난 갓세븐도 분쟁 없이 상표권을 지켰다. 갓세븐 뱀뱀은 지난해 웹 예능 '뱀집'에서 박진영에게 "저희가 (JYP를) 나와서 미울 법도 한데 그런 게 없어서 너무 감사했다"며 "갓세븐 이름을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회사가 안 주시는 거 아시죠?"라며 감사 인사를 했다. 갓세븐 상표권의 권리자로는 멤버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소속사가 그간 투자해 키워온 그룹의 상표권을 대가 없이 줄 의무는 없다. 그러나 아이돌 그룹에게 팀 이름은 단순 상표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룹명에는 이들의 청춘과 팬들과의 추억이 묻어 있다. 이를 고려해 최근에는 그룹을 키워온 멤버 당사자들에게 상표권을 양도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전 소속사 입장에서도 오랜기간 함께해온 멤버들의 앞날을 응원하는 동시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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