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정빌라'의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바로 익숙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현실 공포라는 점이다. 도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낡은 빌라를 중심으로 이웃 사이의 갈등이라는 현실적인 설정이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아파트, 빌라 등 다세대 주택에서 층간소음, 측간소음 등의 문제로 크게 다툼이 벌어지는 뉴스가 낯설지 않은 현실에서 '원정빌라'는 이러한 갈등이 오래된 빌라와 만났을 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과연 이곳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원정빌라'는 올겨울 관객들을 오싹한 현실 공포로 초대할 것이다.

ADVERTISEMENT
이현우와 갈등을 일으키는 신혜 역의 문정희 배우는 일상에서 만날 법한 이기적인 이웃에서 사이비 종교에 빠져 친절하게 사람들을 포섭하는 광기까지 소름 돋는 연기를 펼친다. 두 사람과 함께 빌라의 주변을 맴도는 미스터리한 인물 유진을 연기한 방민아 배우 역시 캐릭터와 하나 된 연기를 선보인다.


세 번째 관람 포인트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배경이 되는 빌라의 리얼한 공포감이다. 영화 속 원정빌라는 실제 재개발 승인으로 주민들이 살지 않는 부산의 빌라에서 촬영됐다. 촬영지에는 재개발 관련 플래카드들과 벽보가 그대로 남아있어 배우들이 빌라 주민들로 몰입하는데 최적의 장소가 됐다. 또한 주현 역의 이현우 배우가 빌라 내부에서 촬영 중 진짜 한기가 느껴져 공포감이 몰려왔다는 비하인드를 전할 만큼 오래되고 낡은 빌라 촬영지의 분위기는 현실 공포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여기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지만 마치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은 세팅과 디자인으로 일상의 공간 그대로를 구현한 프로덕션 디자인의 디테일함은 영화의 사실성을 더해 더욱 섬뜩한 현실 공포 속으로 예비 관객들을 초대한다.
ADVERTISEMENT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