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퉁이를 돌면’은 하루아침에 편지 한 장만 남겨두고 사라진 아버지 호길(박윤희 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은하의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거래처 인근 로드뷰를 살피던 중 호길과 비슷한 한 남성을 발견했다. 모자이크로 가려져 있었지만, 체격부터 서 있는 자세까지 영락없는 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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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처음 보는 장소를 찾아내기란 길치인 그녀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서후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은하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길눈이 밝은 서후는 단번에 호길이 서 있던 담장을 찾았다. 같은 시각, 여전히 길을 헤매고 있던 은하는 서후의 전화에 반색하는가 하면 자신이 있는 곳에 한걸음에 와준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서후는 은하에게 여섯 살 때 자신을 떠난 엄마와의 이별을 꺼내 놓았다. 은하는 아버지를 찾는 게 겁나지 않냐는 서후의 질문에 “저 때문에 이러는 거예요. 그래야 내 뜻과는 상관없이 뭔가를 놔줘야 할 때 놓지 않으려고 애썼던 그 시간이 위로가 돼 주거든요. 애쓰는 제가 좋아요. 특히 좋아하는 사람한텐 더더욱 애쓰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서후는 자신과 다르게 이별에 대처하는 은하의 진심에 조금씩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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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후는 몇 번이고 일방적으로 자신을 떠났던 전 여자친구 세연과 완전한 이별을 맞았다. 긴 사랑의 마침표를 찍은 서후는 그간의 상처와 아픔을 홀가분하게 벗어던졌다. 이후 서로를 살뜰하게 챙기는 서후와 은하의 묘한 썸 기류는 보는 이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은하는 그토록 기다리던 아버지의 행방을 알게 됐다.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호길이 딸에게 짐이 되기 싫어 홀로 요양원에 입원했던 것. 딸을 그리워하는 호길을 본 간병인이 은하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며 부녀의 극적 만남이 성사됐다. 이 과정에서 은하의 가슴 아픈 사연도 밝혀졌다. 과거 사고로 부모님을 한날한시에 떠나보낸 은하를 큰아버지였던 호길이 품었던 것. 아버지의 품에 안겨 참았던 눈물을 흘리는 은하의 오열은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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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BS 드라마 스페셜 2024’의 다섯 번째 단막극 KBS 2TV ‘발바닥이 뜨거워서’는 오는 10일 화요일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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