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뉴진스 내용증명에 26페이지 성실 답변 "오해 풀리길 진심 희망"
어도어가 그룹 뉴진스(NewJeans,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가 보낸 내용증명에 대해 26페이지의 분량으로 성실하게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답변은 뉴진스 측이 공개했다.

29일 뉴진스 측은 "그룹 뉴진스 멤버 5인이 긴급 기자회견 중 언급한 어도어 측 내용증명 회신 전문 보내드린다"며 26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증명 회신을 공개했다.

내용증명 답변에는 멤버들이 지적한 사안에 대해 성실하게 답하며 멤버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어도어의 태도가 포착된다. 또,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들이 자신의 만남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에 아쉬워 하며 화해를 적극 요청했다.

어도어는 답변 말미 "이 내용증명으로 아티스트의 오해가 풀리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아티스트가 이번에 요구한 사항들에 대해 그 동안 저희가 대외적으로 침묵하거나 최대한 자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저희는 이런 대화를 공론화 하기보다는 별도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아티스트 이미지 및 평판 관리나 이익에도 적합하다고 믿고 있다"며 "따라서 저희가 여러 차례 요청드린대로 어도어 및 그 임직원들과 직접 대면하여 오해가 있는 부분이나 입장이 다른 부분에 대해 충분히 협의, 소통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진스는 지난 13일 어도어에 발송한 내용증명을 통해 ▲하이브의 음악산업리포트의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발언 관련 해명과 법적 조치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적인 사과 ▲동의 없이 노출돼 사용된 동영상과 사진 등 자료 삭제 ▲'음반 밀어내기'로 뉴진스가 받은 피해 파악과 해결책 마련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 등을 요구했다.

어도어는 지난 14일 내용증명을 수령하고 "지혜롭게 해결해 아티스트와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어도어, 뉴진스 내용증명에 26페이지 성실 답변 "오해 풀리길 진심 희망"
한편, 뉴진스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0시부터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100% 하이브와 어도어 탓이라며 3000억~6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위약금에 대해서도 "낼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뉴진스라는 그룹명 역시 그대로 쓰겠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전 대표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나타낸 이들은 "가능하다면 민희진 대표님과 계속 함께 일하고 싶다"고 목소리 높여 말했다.

이와 관련 어도어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받기도 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전속계약해지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진행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전속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에 체결된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향후 일정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도어와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뉴진스가 어도어에 대한 내용증명을 시한을 지키지 않은 채 섣부르게 전속계약 통보를 한 것을 두고 "성급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 법리적 판단이나 구체적 증거가 아닌 감정에 기반해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고 있다는 시각도 상당하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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