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친절한 선주씨' 제공
사진=MBC '친절한 선주씨' 제공
심이영과 정영섭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친절한 선주씨' 9회에서는 피선주(심이영 분)와 전남진(정영섭 분)의 갈등이 마침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선주의 엄마 한만은(이효춘 분)과 진상아(최정윤 분)의 엄마 심순애(김혜정 분)가 젊은 시절 아는 사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들 집안끼리의 인연이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음을 암시, 숨겨진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선주네 가족은 우여곡절 끝에 유치장에서 풀려난 피미주(천예주 분)를 데리고 귀가했다. 전남진(정영섭 분)과 마주한 만은은 마누라가 교통사고를 냈다는데 나 몰라라 했냐며 남진을 다그쳤고, 이에 기분이 상한 남진이 집에 돌아가 선주에게 화풀이하면서 부부싸움이 시작됐다. "장모님은 왜 그렇게 당신 희생을 강조하냐?"라며 유학 당시 돈이 부족해 힘들고 어려웠다고 적반하장으로 발끈한 남진. 이에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했던 선주는 서운한 감정을 모두 토해내며 돈이 부족해 보증금을 빼서 보냈다는 사실까지 밝혔다. 그러나 남진은 그만큼 고생했으니 평생 감사하며 살라는 거냐고 비아냥거린 후 집을 나가 이들 부부의 관계가 어떤 전개로 이어지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더했다.

선주는 집으로 찾아온 자매들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던 중 다음 주까지 합의금을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고민이 깊어졌다. 같은 시각, 혼자 술을 마시던 남진이 불륜 행위를 하자는 상아와 자신을 위해 희생한 선주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그려져 이후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아들 김태리(양우혁 분) 문제로 상아와 대립했던 김소우(송창의 분) 역시 심란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홀로 동네 공원에 나가 캔맥주를 마셨다. 며칠 전 다시 쌓아 올린 돌탑을 바라보며 엄마와 같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소원을 빌던 태리 생각에 씁쓸해하는 소우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뭉클하게 만들었다.
사진=MBC '친절한 선주씨' 제공
사진=MBC '친절한 선주씨' 제공
만은은 미주와 함께 차 주인을 직접 만나기로 결심했다. 만은의 연락받은 진추아(임사랑 분)는 순애와 함께 있는 그레이스 심 샵으로 두 사람을 불렀다. 만은은 이내 순애를 알아봤고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이 공개됐다. 30여 년 전 만은과 순애는 같은 동네에 사는 절친한 사이였다. 남편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하는 순애를 안쓰럽게 생각한 만은은 갈 곳 없는 순애에게 집에 와 있으라고 권했고, 순애는 이에 고마워하며 꼭 성공해서 은혜를 갚겠다고 약속했다.

수십 년이 지나 다시 만난 순애를 보고 반가워하는 만은, 그리고 그와는 달리 당황하며 만은을 모른 척하는 순애의 모습이 이들 사이에 숨겨진 사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어 그레이스 심 샵 앞에서 다시 한번 마주친 선주와 상아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 대를 이은 두 집안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예감케 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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