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N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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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 보시면 알겠지만 채연이와 서로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요. 그래서 서로 미안하다는 말을 주고받았죠. 너무 친해져서 키스신을 어떻게 찍을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는데, 막상 슛 들어가니 서로 배려하고 몰입한 덕분에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기분이 몽글몽글해진 덕분에 자연스럽게 키스신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 황인엽 인터뷰에서 그가 한 말이다.

황인엽은 극 중 함께 호흡을 맞춘 정채연과 배현성을 비롯해 좋은 사람들과 소중한 관계를 맺어서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2022년 SBS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출연 이후 2년 여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고, 대면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취재진을 향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 드라마다. 황인엽은 극 중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만한 외모에 아쉬운 것 없어 보이는 김산하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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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엽은 정채연과 배현성과의 케미스트리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셋이 성격이 비슷하다. 소심하고 낯을 많이 가린다.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고 경청하다 보니 마음이 저절로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셋이 있을 때 너무 즐겁다. 같이 밥 먹는 건 기본이고 놀이공원 등 여기저기를 함께 많이 다녔다. 채연이가 현성이보다 나이가 2살 더 많은데 극 중 연출 때문에 실제로도 '오빠'라고 불렀다. 덕분에 더욱더 몰입할 수 있었다. 최근에도 같이 맥주를 마셨다"고 웃어 보였다. 황인엽은 "낯 가리는 사람들끼리 한 번 친해지면 확 붙는 것 같더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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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현성과 함께 있을 때 너무 재밌지만, 세대 차이를 느꼈어요. 유행어나 챌린지 등 제가 유독 습득이 느리더라고요. 나중에서야 이야기하면 '이미 유행 지나간 걸 왜 이제 와서 얘기하냐'고 한 소리씩 합니다(웃음). 많이 트렌디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이야기하는 것 자체도 MZ 같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황인엽은 불거진 정채연과의 현커설(현실 커플)에 관해 "시청하시는 분들이 저희의 케미스트리를 리얼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많이 놀랐다. 그렇게까지 몰입해주시니까 깨뜨리고 싶지도 않더라. 그저 너무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채연이뿐만 아니라 현성이와도 각별한 관계다. 우리 셋 중 한명만 빠져도 휑한 느낌이 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는 황인엽은 "시작할 땐 늘 부끄러운 마음이 처음에 든다. 그러나 연기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이가 작품을 위해 다 같이 집중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고 그 감정이 연결된다. 그럴 때면 소심한 선천적인 성격이 깨진다. 연기에 자연스럽게 몰입되고 집중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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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 가족'이라는 서정적인 작품을 하면서 하고 싶은 게 생겼어요. 아주 재밌는 '황인엽 표' 로맨틱 코미디 장르입니다. 웃기는 장면이 많이 드러나는 장르를 로맨스를 그려내고 싶어요. 액션과 누아르 등 장르적인 작품도 하고 싶지만 '조립식 가족'을 보니 지금 시기엔 로맨틱 코미디를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서 "그저 내 바람일 뿐"이라고 너스레를 떤 황인엽은 "되돌아보면 그간 작품들을 운명적으로 만났다. 역할의 이름까지도 운명적으로 느껴진다. 여러 가지 계산하고 계획하고 있다 하더라도 사람 일은 알 수 없지 않느냐. 작품은 운명이고 선물 같은 거라 생각한다. 계획적이든 순간의 선택이든 늘 소중한 인연이 된다고 생각된다"고 이야기했다.

'조립식 가족'이 종영한 지금, 황인엽은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 마음을 이해하고 호흡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끝났다고 해도 여운이 사라지질 않는다. 너무 슬퍼서 아닌 척도 해봤지만 그게 더 힘들더라.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같이 작업했던 분들과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상할 수 있을 때가 올 거라고 긍정적으로 기대해 본다"라고 웃어 보였다.

"연기를 하면서 제가 계속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떤 캐릭터를 맡더라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시청자분들께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배우란 직업이 특별하다고 여기진 않아요. 평범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요. 모두 가까이 들여다보면 특별하죠."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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