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MBC '나 혼자 산다' 방통위서 음주 조장 경고
유튜브선 아직도 술방 성행
법적 제재 어려워, 자율적 자제 필요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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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있게 파헤쳐봅니다.

개그계 후배인 박나래는 방통위의 경고까지 받았지만 선배 신동엽은 여전히 타격을 받지 않은 모양새다. 방송 중에 혀가 꼬이고 반말을 하고 욕설까지 오가고 있지만 여전히 제재는 없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하 '방통위') 측은 '나 혼자 산다'에 대해 "15세 이상 시청가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의 음주 장면과 함께 '깔끔한 맛이 일품(?)인 깡소주' '잔 가득 채운 행복' '목젖을 때리는 청량감' 등의 자막을 여러 회차로 반복 방송해 미화했다"면서 법정 제재를 의결했다.

앞서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방송인 박나래가 일명 나래바를 열고 음주를 즐기거나 복분자 컵에 소주잔을 넣어서 '노동주'를 만들어 마시는 장면과 소주를 병째로 마시는 기안84와 대낮부터 음주를 즐기는 배우 안재현의 일상을 공개해왔다. 특히 청소년 시청 가능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매 회차마다 술이 빠지지 않는 장면들을 비춰왔기에 많은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던 바.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이에 대해 방통위 측은 "공영방송은 시청자들에게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알려야 하는 책무가 있음에도 시종일관 음주를 미화하고 술이 마치 모든 것의 피로회복제인 듯 과장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지만 여전히 유튜브에서는 술 방송이 성행하고 있다.

방송인 신동엽의 유튜브 채널인 '짠한형'이 대표적인 유튜브 술방송 중 하나다. 신동엽이 게스트를 초청해서 같이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토크쇼다. 다만 최근 공개된 '짠한형'에서 신동엽은 술에 취한 모습으로 유해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가장 최근 공개된 '짠한형'에서 게스트로 이승철이 등장했고, 이에 신동엽은 반가워하며 끊임없이 술잔을 들이키다 결국 취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혀가 꼬이면서 발음까지 뭉개졌고, 드러눕는 시늉까지 하는 등 흐트러진 자세를 취해 누가 봐도 과음한 듯 보였다. 결국 술에 취한 신동엽은 선배인 이승철에 "얘"라며 반말을 하는 무례한 태도를 보였고 이에 이승철은 "얘를? 이 XX가"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뿐만 아니라 출연한 게스트도 과한 음주로 술에 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드라마 홍보를 위해 출연했지만 결국 술에 취해 반말을 하는 게스트도 있었고 촬영이 끝난 뒤 "죽을 뻔 했다"며 현관에서 30분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는 등의 후일담을 남겨 걱정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 정부가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 라인을 기존 10개 항목에서 12개 항목으로 늘리고, 개정 유튜브와 OTT 등에도 확대 적용하는 등 음주 방송에 경고를 취했지만 방송 시작 전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라는 가이드 문구만 나올 뿐 강력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보건복지부 측은 "유튜브 등에서 음주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법으로는 규제할 수 없으니 자율적 자제를 촉구한다"고 했다. 법으로는 유튜브에서의 음주를 막을 수 없으니 연예인과 제작진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의미 없는 경고 문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이젠 행동으로 나서 유해한 음주 조장 방송을 바꿔야 할 때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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