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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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첫술에 배부를 수 없었던 걸까. 배우 이성경이 인생 첫 뮤지컬에 도전해 이목을 끌었지만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매체 연기자답게 안정적인 연기력과 불안한 가창력으로 공연을 이끈다.

이성경이 출연하는 '알라딘'은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신비로운 아그라바 왕국에서 펼쳐지는 알라딘의 모험과 사랑,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2일 개막했다.
에스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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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 역의 이성경은 22일 초연 무대에 올랐다. 개막 무대는 통상 베테랑 뮤지컬 배우에게도 부담스러운 자리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모습을 관객들 앞에서 처음 보여주는 자리면서, 처음 평가받는 순간이기에 긴장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인생 첫 뮤지컬 도전이니 이성경은 다른 배우들보다 부담감이 더 극심했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이성경의 가창 실력이 극을 이끌어 가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노래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뮤지컬 공연하는 건 무리한 선택이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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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은 끼가 많은 아티스트다. 드라마에서는 연기력이 출중하고 노래도 곧잘 하는 배우지만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이에 뮤지컬 배우로서의 연기력과 가창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는 않았지만, '알라딘' 속 이성경의 연기는 유독 튈 수밖에 없다. 본연의 이성경이 아닌 뮤지컬 배우 특유의 말투와 톤을 장착해 더욱 그렇다.

극에 녹아든다는 느낌보단, 이성경이 '뮤지컬 배우를 연기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자스민이 아닌 이성경으로 인식되는 것. 주인공이기에 긴 대사와 넘버가 존재하는데, 불안정한 음이 계속된다는 점 역시 마이너스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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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대역인 김준수와의 하모니는 영 들어주기가 힘들 정도다. 이성경이 소리를 시원하게 내지 못하니 김준수가 그에 맞춰 강제로 낮은 소리를 냈고 당연히 두 사람의 합은 맞지 않았다. 더욱이 첫 무대에 대한 긴장감에 덧붙여 호흡이 안 맞아 당황했는지 이성경은 계속해서 불안정한 호흡과 음을 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렇다 보니 뮤지컬에 오래 몸담고 있는 전문 배우들도 배역을 맡기가 쉽지 않은데, 상대적으로 무대 경험이 별로 없는 가수나 배우들이 유명세로 주연급 배역을 꿰차는 것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가수나 배우의 출연으로 작품 홍보가 되는 건 사실이지만 흥행을 위해 연기력, 가창력 검증이 안 된 이를 캐스팅하는 건 작품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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