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연출한 김규태 감독과 '화랑' 등을 집필한 박은영 작가가 의기투합해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미스터리 멜로를 완성한다. 각자의 비밀과 아픔을 가진 두 남녀가 서로의 상실과 결핍을 채워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풀어갈 서현진, 공유의 시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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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어느 호숫가에서 떠오른 트렁크를 둘러싼 의문의 살인 사건을 예고하며 미스터리를 증폭시킨다. '전 부인' 이서연(정윤하 분)의 추천으로 기간제 결혼 매칭 회사 NM(New Marriage) 소속 노인지를 새 아내로 맞게 된 한정원.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 생활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낯익은 트렁크가 한정원을 사건의 중심에 세운다. "트렁크 주인과는 어떻게 되는 사이십니까?"라는 질문에 '와이프'가 쓰던 것이라는 한정원을 향해 "어느 와이프요?"라고 반문하는 형사의 대화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오로지 계약과 매뉴얼에 의한 '기간제 결혼'에 대해 "그래 봐야 가짜 결혼인데 의미가 있나?"라는 한정원의 날 선 말투와 "그 가짜를 붙들고서라도 외로운 걸 들키기 싫은 사람이 많은가 보죠"라는 노인지의 대답도 의미심장하다. 결국 한정원의 닫혀 있던 마음에 노인지가 발을 들인다. "그 여자가 거슬려. 신경 쓰여"라며 노인지를 떠올리는 한정원의 복잡미묘한 눈빛이 설렘과 여운을 동시에 남긴다.
하지만 '진짜와 가짜, 원망과 갈망, 모든 것이 뒤얽힌 비밀스러운 결혼'은 점점 더 혼란에 빠지게 된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듯, 결혼을 강요했던 이서연이 한정원과 노인지의 이혼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 "그 가짜가 진짜가 될까 봐 이러는 거 아니에요, 이서연 씨?"라며, 이서연을 향해 날카롭게 파고드는 노인지의 반응은 이들 사이의 달라진 구도를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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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는 오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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