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시 SNS
사진=제시 SNS
미성년자 팬 폭행 방관 논란에 휩싸여 경찰 조사까지 받았던 가수 제시가 최종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제시를 협박 및 범인은닉·도피 혐의와 관련해 조사한 끝에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제시는 최근 팬 폭행 방관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새벽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미성년자인 한 팬이 제시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제시 일행 중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옆에 있던 제시는 싸움을 말리는 제스처를 취하다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확인됐고, 피해자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인근에서 제시와 일행을 찾아 가해자의 행적을 물었으나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도 제시는 "(팬을)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고 벌 받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사건 당일 가해자를 처음 본 게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처음 봤다"라고 답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직접 폭행을 저지른 타이완인 A씨가 경찰 조사를 받지 않고 몰래 출국한 사실이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알려지면서 제시의 범인 도피 의혹이 커졌다. 이에 제시는 해당 사건으로 협박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고발까지 당해 결국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제시가 폭행에 가담하거나 협박했다고 볼 정황이 없으며, 범인을 도피시켰다고도 볼 수 없다고 판단해 불송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시의 변호인은 "사건 당시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에 대해서 여전히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다만 "경찰 조사 결과에서 드러나듯이 제시는 사건 발생 이전에 타이완인 A씨를 알았거나 A씨의 도피를 도운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하루 빨리 고통에서 회복되길 바란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편 경찰은 최초로 팬을 폭행한 프로듀서 코알라에 대해선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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