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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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박사가 폭언을 일삼는 남편에게 일침을 가한다.

4일 밤 10시 45분에 방영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궁합을 보러 가 결혼하면 남편이 1년 안에 죽는다는 점괘를 들었지만, 결혼에 성공한 ‘신들린 부부’가 등장한다.

같은 대학에서 만난 두 사람은 무려 10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다는데. 결혼을 결심할 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뜨거웠지만, 무속인 시아버지의 강력한 결혼 반대로 위기를 겪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운명보다 사랑을 선택하고 결혼한 두 사람.

그러나 아내는 이제 남편에게서 욕설과 듣기 힘든 수준의 막말을 듣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한다. 일상 속 두 사람의 모습은 부부 관계보다 남편이 아내를 통제하는 지배 관계에 가까워 보인다.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CEO인 아내를 지원하기 위해 1년 전 퇴직한 남편은 홈페이지에 올릴 화장품 사진을 찍으며 돕고 있지만, 아내의 사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화장품 판매 매출이 급감하고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부부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는데. 남편의 말에는 잔뜩 위축된 목소리로 답하는 아내는 욕설을 들을 때면 “그냥 없어져 버리고 싶다, (내가) 벌레 같다”라고 말해 오은영 박사를 탄식하게 한다. MC 소유진은 “부하 직원에게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한다. 살벌한 대화 수위로 보는 이들마저 경악하게 만드는 ‘신들린 부부’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무엇일까.

오전 10시, 아내가 쉼 없이 걸어 도착한 곳은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 사무실. 아내는 15년 동안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사업에 관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거나 전자책도 출간하는 소위 말해 ‘N잡러’라는데. 출근과 동시에 매의 눈으로 송장을 확인하며 택배 작업에 열중하는 아내. 현재 평일 평균 150박스 포장, 월 매출 3~4천이라는 말에 MC들은 부부의 금전 문제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이에 아내는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매출이 급감하면서 빚이 늘어나 현재는 월 매출 1억 원 이상이어야 이자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다고 털어놓는다. 남편은 현재 벌어들이는 수입마저도 아내와 함께 일하는 사업자이자, 파트너들의 몫이 크다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건 알지만, 가계가 힘든 상황에도 파트너 사업자들을 지나치게 배려하고, 심지어 그들에게 도움까지 주려는 아내를 보면 남편은 분노를 참기 힘들다는데. “사장이라면 맺고 끊는 게 있어야 한다, 아내의 사업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낸다.

코로나로 인해 폐업 위기였던 당시남편은 아내를 돕기 위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것도 모자라 30년 넘게 다녔던 대기업을 퇴사하고 받은 퇴직금까지 사업에 투자했다. 퇴직 이후, 화장품 판매를 위한 인터넷 사이트 관리부터 제품 사진 촬영 및 편집까지, 물심양면 도와도 사업이 일어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좌절감을 느꼈다는 남편. “지금의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급기야, 아내에게 폭언을 내뱉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하는 아내 옆에서 팔짱을 끼고 “씨X 환장하겠네, 그만 울어, 인간아” 등 막말하는 남편의 모습에 오은영 박사의 얼굴이 점점 굳어진다. 촬영 스태프 앞에서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린 아내는 괜찮다고 반복하면서도, 가끔 남편이 심하게 시비를 걸 때면 무섭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다음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택배를 포장하는 아내. 그런데, 촬영 스태프가 아내에게 착용된 마이크를 확인하러 다가가자, 스태프를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는데. 급기야, 여자 친구가 있냐고 질문하며 스태프를 사무실 구석으로 이끄는 아내. 스태프를 일반적인 사무실에서는 볼 수 없는 한복과 꽃신이 놓인 방에 앉힌 아내는 연애 관련 신점을 보기 시작한다. 몇 년 전, 급격히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해 병원을 찾아갔으나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던 남편. 아내는 남편과 함께 원인을 찾고자 점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남편을 대신해 방울을 흔들다 쓰러진 뒤로 신내림 권유받아 종종 신점을 보는 일도 했다고 말한다. 업무 도중 갑자기 상담을 시작한 아내를 멀리서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남편. “일할 때는 목소리가 죽더니, 상담할 때는 다르다”며 짜증을 낸다. 아내가 촬영 스태프의 점을 봐주는 중, 쏟아지는 파트너의 주문 송장을 보며 울화통이 터지는 남편. “하나만 파도 시원치 않을 판에…”라며 여러 가지 일을 벌이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한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는 일할 때 독특한 특징이 있으며 이에 대해 이해하지 않고 계속 사업에 열중하면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반복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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