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서연은 빨리 50억 당첨금을 수령해 지긋지긋한 집에서 독립하고 싶지만, 미성년자는 당첨금을 수령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때 나타난 동아줄이 황이든(조준영 분)이다. 유학 생활에 실패하고 20살에 복학한 황이든. 언뜻 부족한 것 없는 철부지 부잣집 도련님처럼 보이지만, 황이든 역시 유학 시절 자살한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부모의 무자비한 압박으로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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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아이들의 불안한 일상은 50억 당첨금으로 인해 소용돌이 치기 시작했다. 성서연은 50억 당첨금을 수령하기 위해 다짜고짜 20살 황이든에게 결혼하자고 했다. 그러나 동생이 죽은 뒤 모든 상황에 냉소적으로 변해버린 황이든은 성서연의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자꾸만 다치고 아파하는 성서연을 보며 자살한 동생을 떠올렸고, 결국 성서연과 함께 50억 당첨금을 수령해 주기로 결정했다.
이때 변수가 발생했다. 성서준이 성서연의 지갑에서 당첨된 복권을 발견한 것. 성서준은 성서연에게 복권 당첨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리자고, 그러면 더 이상 콩가루 집안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다고 외쳤다. 늘 비뚤어진 행동으로 성서연을 괴롭혔던 성서준도 사실은 일반적이지 않은 가정 환경으로 인한 사람들의 시선에 크게 상처받은 상태였던 것. 그러나 성서연은 성서준 말대로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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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꼭 잡고 한참을 뛴 성서연과 황이든. 황이든은 성서연에게 자수하자고 설득했지만 성서연은 고개를 저었다. "자수 안 하면 앞으로 계획이 뭔데?"라고 묻는 황이든에게 "절대 안 잡히는 거"라고 말하는, 불안한 성서연의 모습으로 '수령인' 1회가 마무리됐다. 성서연과 황이든이 이대로 도망갈 수 있을지, 50억 복권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을지 2회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수령인' 1회는 부모의 사랑이 결핍된 아이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안고 있는지,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발버둥치는지, 그 성장통이 얼마나 아픈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여기에 50억 당첨금이라는 '돈'이 끼어들며, 시청자가 느낄 아이들의 성장통은 더 처절하고 슬퍼졌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전개, 강렬함과 유려함을 넘나드는 연출, 청춘 배우들의 유니크한 열연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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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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