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렬한 이미지로 안방극장을 휩쓸었던 김소연의 연기 변신 역시 놀라웠다. 전작의 얼굴을 완벽히 지워낸 그녀는 정숙한 ‘한정숙’으로 완벽 변신, 대상배우 다운 위용을 드러냈다. 왕년의 고추아가씨 진이었던 정숙은 ‘남편 뽑기’를 잘못하는 바람에 실질적 가장이 돼 분투중이다. 혼자 발버둥 칠수록 사고만 치며 벼랑 끝으로 몰고가는 남편 권성수(최재림)에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준 건 출퇴근이 자유롭고 월 50만원을 벌 수 있다는 ‘환타지 란제리’의 성인용품 방문판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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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역할을 맡던 기대 그 이상의 연기로 극에 감칠맛을 더하는 김선영은 밝고 생활력이 강한 ‘서영복’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집안의 실질적 가장으로 정숙과 함께 방판에 나선 그녀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기대감이 더해진 대목이었다. 이세희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 ‘이주리’의 통통 튀는 개성을 표현해내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성인용품에 꽉 막혀 있는 금제 주부들과 달리 오픈 마인드인 ‘핫걸’ 주리가 ‘방판 씨스터즈’와 어떻게 얽히며 재미를 배가시킬지 궁금증 역시 심어졌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정숙의 첫 방문판매였다. 미국의 사례를 들며 “무조건 돈 된다”라는 ‘환타지 란제리’ 대표(라미란)의 설득에 영복과 함께 성인용품을 떼 온 정숙. 판매 대금을 회사에 가져다줘야 월급을 받을 수 있기에 가정부로 일하는 금희의 집에서 대망의 첫 방문판매를 열었다. 완판을 위해 전날 밤 열심히 연습했지만 실전은 녹록지 않았다. “드나들기 편하라고” 밑이 시원하게 뚫린 속옷과 뱃살을 가리는 게 아닌 훤히 다 드러내는 구멍 뻥뻥 뚫린 야시시한 란제리들, 목걸이로 착각할 정도로 얇은 줄에 꿰진 진주로 만들어진 속옷을 본 금제 주부들은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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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코믹, 공감 등 다채로운 재미를 이끌어냈던 이 날의 방송은 마지막으로 뒤통수 얼얼한 충격까지 선사했다. 툭하면 싸우는 탓에 더 이상 금제에서 일 할 곳도 없는 성수는 정숙이 힘들게 번 월세 낼 돈까지 투자로 날리고 말았다. 때문에 벼랑 끝까지 몰려 정숙이 성인용품을 팔게 됐는데 되레 그녀를 힐난했다. 게다가 정숙의 절친 성미화(홍지희)와의 부적절한 관계까지 탄로났다. 그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 정숙이 이 문제적 남편을 어떻게 대처할지, 2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최대치로 솟구쳤다.
‘정숙한 세일즈’ 2회는 오늘(13일)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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