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우지원 프로필
최동석, 우지원 프로필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같은 프로그램 출연자지만 극과 극 모습으로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혼한 이들의 싱글라이프를 관찰하는 예능 TV조선 '이제 혼자다'의 최동석과 우지원의 이야기다. 최동석은 전처 박지윤과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우지원은 오히려 전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둘의 상반되는 모습은 '이제 혼자다'의 방향성과 취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지난 8일 방송된 '이제 혼자다'에는 이혼 6년 차 우지원이 합류했다. 우지원이 17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고 2019년 협의 이혼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우지원은 "이혼하면 왠지 실패자처럼 보여서 스스로 억눌려 있었다. 이제는 숨어 있을 수 없고, 인생의 꿈이 있으니 드러내고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프로그램 출연 이유를 밝혔다.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캡처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캡처
이혼하며 첫째 딸에 대한 양육권은 우지원이, 둘째 딸에 양육원은 전처가 갖기로 했다고. 현재 첫째 딸은 성인이 됐으며 미국에서 유학 중이고, 발레를 하는 둘째 딸은 고등학교 재학 중이라고 한다.

우지원은 프로농구 선수 은퇴 후 자신의 수입이 일정하지 못한 탓에 이혼 후 딸들의 교육비를 전처가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고. 이혼과 별개로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는 전처를 두고 우지원은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애들을 잘 키워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이런 아이들 엄마가 있을까 싶다. 저희는 헤어졌지만 (엄마로서)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했다. 우지원 부친 역시 전 며느리에 대해 "좋은 애였다"라며 험담하기는커녕 오히려 미안함에 눈물지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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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 프로그램 파일럿부터 함께하고 있는 최동석은 우지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동석은 박지윤과 KBS 아나운서 동기로 만나 2009년 결혼했지만, 결혼 14년 만인 지난해 파경을 맞았다. 박지윤은 지난해 10월 30일 제주지방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했고, 둘은 이혼과 관련한 법적 분쟁을 1년 가까이 이어가고 있다.

최동석은 '이제 혼자다' 첫 방송부터 박지윤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이혼 과정에 대해 "제가 결정한 건 없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고백했다. 어느 날 외출 후 돌아왔는데 가족들이 집에 오지 않았고, 얼마 후 이혼 기사를 접하게 됐다고. 이후 최동석은 SNS를 통해 박지윤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고, 아이들과 다정다감하게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자주 공개하기도 했다.

박지윤은 얼마 전 TV조선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고. 최동석은 "박지윤 씨가 방송 전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TV조선에 내용 증명을 보냈다"며 "저는 하차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지윤 측은 "방송 활동이나 생업을 방해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이혼 이후의 삶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아직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이고, 아이들이나 박지윤 씨가 상대방 방송의 콘텐츠이길 원치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최동석, 박지윤이 서로에게 쌍방 상간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캡처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캡처
우지원은 이혼 사실을 오래도록 밝히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어렸던 아이들이 상처봤을까봐 걱정해서였다고 한다. 반면 최동석은 이혼과 관련된 사실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예민하게 반응하며, 상대방 흠집내기도 개의치 않고 있다. 이는 자칫 프로그램을 이용한 여론전을 펼쳐 자신에게 더 유리한 소송 결과를 이끌어내려고 한다는 오해도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혼은 개인사. 방송에서는 한쪽 입장만 공개되기 때문에 제3자인 시청자들이 명명백백히 잘잘못을 가리긴 어렵다. 아직 미성년인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출연자과 제작진이 적정선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같은 프로그램 두 출연자의 상반되는 태도는 '이제 혼자다'의 올바른 방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진흙탕 이혼 싸움에 피로감을 느끼는 건 결국 대중들이다. 이혼 후 인생 2막을 담는다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이혼 다툼'보다는 '새로운 인생'에 초점을 맞춰 풀어내려는 제작진과 출연자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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