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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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이 과거 생활연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4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액터스 하우스: 박보영'이 열렸다.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그들의 작품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자리다.

박보영은 “‘늑대소년’ 때 밥을 먹는 신을 몰아서 찍었는데 대사를 해야 하니 밥을 못 먹겠더라. 입에 뭐가 너무 많으면 대사를 못 하지 않나. 깨작거리기만 하고 밥 두 알만 먹어야지 했다. 맛있게 먹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더라. 평상시에 사람들과 밥 먹으며 대화하는데 왜 안 되나 싶었다. 생활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싶었다.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 연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기는 그게 더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 당시에는 밥도 못 먹는 내가 싫었다. 다른 사람들 관찰도 많이 했다. 실제로 내가 밥 먹을 때를 생각하게 됐다”며 “그 이후에 버릇이 이렇게 얘기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장면을 찍는다면 기억해뒀다가 이렇게 해야지 생각한다. 아름다운 버릇이 생겼다”면서 웃었다.

박보영은 “한 작품 한 작품이 저한텐 소중하다. 자의가 아닌 타인의 의지로도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이게 마지막이 돼도 후회 없이 해야겠다 싶었다. 저한테는 힘든 시간이었다. 그 다음에는 어떠한 고난을 맞닥뜨려도 그때만큼은 아니지 않나 싶었다. 제가 단단해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겪어서 다행이다. 내 인생 챕터 뒤에서 그런 고난과 역경을 만났다면 못 일어났을 것 같다. 그때는 털고 일어날 수 있겠다 싶었다”며 긍정적 면모를 드러냈다.

부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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