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일영화상 생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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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정우성, '정순' 김금순이 2024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금순은 쟁쟁한 톱배우들을 제치고 수상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최우수작품상은 '리볼버', 최우수감독상은 천망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가져갔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블룸에서 2024 부일영화상이 개최됐다. 배우 고아성, 김동욱이 진행을 맡았다. 1958년 시작된 부일영화상은 2008년 재개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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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주연상은 '서울의 봄' 정우성, '정순' 김금순이 수상했다. 정우성은 "부일영화상은 데뷔하고 처음 받는다.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심장이 한번 요동치고 이 자리에 올라와서는 안정을 찾아야 하는데, 다시 한번 어떻게 감사의 말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며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 상을 혼자 들기는 무거운 것 같다. 이태신의 대척점에서 이태신의 고뇌를 비춰준 게 황정민 배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정민이 형의 전두광이 계속해서 생각난다. 정민이 형, 상 받았다. 고맙다"며 동료 황정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김성수 감독님과 영화를 하며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되어 감사하고 보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부일영화상에서 큰 상으로 이태신을 값지게 만들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부일영화상 생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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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순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가문의 영광이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카메라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카메라 넘어 저희에게 얘기하는 감독님, 스태프들, 그 분들을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몸과 마음이 시렸지만 마음은 뜨거웠던 그날들에, '정순'에 함께했던 감독님, 배우들, 힘들지만 같이 했던 스태프들과 이 상을 함께하겠다"며 "저는 한 장면 한 장면 더 정성스레 연기하며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금순은 영화 '정순'에서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당한 중년 여성 정순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여우주연상 후보는 '리볼버' 전도연, '시민덕희' 라미란, '잠' 정유미, '정순' 김금순, '파묘' 김고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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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감독상을 받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은 제작사 대표를 비롯해 황정민, 정우성, 박해준 등 배우들, 스태프들, 투자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제 인생의 동반자 아내가 제 인생과 영화 작업에 가장 큰 도움을 준다. 집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에 '아수라'로 받았는데 또 받아서 좋다. 더 열심히 영화 만들어서 또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우수감독상 후보는 '거미집' 김지운, '노량: 죽음의 바다' 김한민, '리볼버' 오승욱, '서울의 봄' 김성수, '파묘' 장재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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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작품상은 '리볼버'였다.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는 "무슨 복이 있어서 세 번이나 받는지 생각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이 자리에 온 것 같다. 운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투자사, 배급사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우수작품상 후보작은 '거미집', '리볼버', '서울의 봄', '잠', '파묘' 등 5편이었다.
사진=부일영화상 생중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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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조연상은 '화란' 송중기, 여우조연상은 '리볼버' 임지연이 수상했다.

송중기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화란'을 사랑해주신 관객들에게 마음 깊숙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상자인 김종수를 두고 송중기는 "선배님은 개봉을 앞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에 아버지로 나오신다. 촬영 중 호텔 수영장에서 '화란'이라는 좋은 영화가 있는데 제작비가 부족하니 싸게 부탁드린다고 했었다. 선배님께 상을 받아서 더 감개무량하다"고 전했다.

송중기는 "'화란'은 그저 그런 건달 이야기는 아니다. 가정 학대를 받고 자란 두 소년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좋은 각본, 연출을 해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투자하기 힘들었을 작품에 투자해준 대표님 감사드린다. 우연히 대화를 나누다가 쳇바퀴 도는 삶에 지루해져있을 무렵에 묵직한 대본이 있는데 읽어보겠냐고 한 대표님 감사드린다. 영화 현장에서 대장으로서 저희를 이끌어준 대표님 감사드린다. 배우들 같이 고생해줘서 고맙다. 영화에서 소울을 맡아주신 타이거JK 선배님 감사드린다"며 제작사, 투자사 등 영화에 참여해준 많은 이들에게 고마워했다. 또한 "아직도 부족하지만 노력하는 배우 되겠다"며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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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은 "부일영화상에 신인상을 받으러 왔었는데 10년이 걸렸다. 또 10년이 걸려야 하나"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리볼버'는 저에게 용기와 열정과 똘기를 심어준 영화다. 제 필모에 '리볼버'를 적을 수 있어 값지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췄던 전도연에게는 "도연 선배님, 저는 도연 선배님처럼 되고 싶은 학생 팬이었는데,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고 같이 눈을 마주쳤다. '내가 많이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또한 "더 열심히, 아니 더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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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남자연기상은 '빅슬립' 김영성, 신인여자연기상은 '거미집' 정수정, 신인감독상은 '괴인' 이정홍 감독이 가져갔다.

김영성은 "'빅슬립'이라는 영화를 만든 김태훈 감독님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필름메이커스라는 사이트를 통해 오디션을 보고 이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지켜봤는데, 감독님한테 영화를 대하는 태도, 영화를 생각하는 마음을 배웠다. 감독님한테 가장 먼저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저와 파트너를 이뤘던 최준우 배우와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와이프가 배우인데, 애들 재우고 대본, 오디션까지 같이 파트너를 이뤄줬다. 와이프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사하다"며 아내를 향한 애정을 표했다. 또한 "누구보다 소리 지르며 기뻐할 제 연기 파트너 하늘에 있는 철이한테 이 상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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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은 "'거미집'은 저한테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거미집'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게끔 기회주신 김지운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다음 작품에서도 새로운,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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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올해의 스타상은 '서울의 봄' 이준혁이 받았다. 이준혁은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서울의 봄'에 잠깐 나와서 상을 받게 됐다. 너무 떨리는데 여기 언제 또 올지 모르니 말하겠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 대사를 잘 기억 못하는데, 어릴 때 했던 컬러링이 있다"며 '비트' 속 대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트'를 보며 힘든 시절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조금 더 나이 들고는 '태양은 없다'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친구와 가장 먼저 '무사'를 보러 갔다. 그런데 제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님이 불러주시고 정우성 선배님과 함께했을 때 그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감사했다.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또한 "투표가 수고스러운데, 클릭 많이 해준 팬들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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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올해의 스타상은 '그녀가 죽었다' 신혜선이 받았다. 신혜선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주셨던 감독님과 같이 연기해준 (변)요한 오빠, 이엘 언니를 비롯해 배우들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소라라는 캐릭터를 비호감이지만 좋게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잘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음번에는 연기상으로도 자리에 서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미술·기술상은 '노량: 죽음의 바다' VFX 정성진, 정철민, 음악상은 '거미집' 모그, 촬영상은 '리볼버' 강국현, 각본상은 '절해고도' 김미영, 유현목영화예술상은 장재현이 받았다.

부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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