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청춘, 배우 노윤서, 홍경, 김민주가 뭉쳤다. 영화를 통해 배운 수어를 직접 관객들에게 보여주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3일 오후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무대인사 및 오픈토크가 열렸다. 영화 '청설' 오픈토크에는 감독 조선호, 홍경, 노윤서, 김민주가 참석했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 동명의 대만 레전드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날 조선호 감독은 "순수한 첫사랑에 대한 풋풋한 이야기다. 배우들의 싱그럽고 매력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캐릭터의 나이와 실제 배우의 나이가 비슷하길 원했는데 좋은 배우를 만나서 시너지가 발휘됐다"라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용준, 여름, 가을 캐릭터를 배우들이 하겠다고 답했을 때가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홍경은 '청설'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했다. 그는 "저의 윗세대 선배들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이 있다"라며 그때와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지금은 여러 경로로 청춘이 그려진다. 제가 보고 자란 무비스타 선배님들은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만나 좋은 초상들을 20대부터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제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는 그런 기회들이 다른 경로로 많아졌고 영화에서 줄어들었다. 20대 때 멜로영화를 한다면 그게 꼭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청설'을 하게 된 두 번째 이유로 "요즘 모든 것들이 빠르고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조차 없는 것 같다. 저희 작품은 수화로 이야기한다. 상대방의 눈을 뗄 수 없고, 온 마음을 다해서 봐야 한다. 지금 이런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상대역을 노윤서가 맡았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홍경은 "이런 이야기는 파트너가 중요한데 윤서가 한다고 하길래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노윤서는 "처음에 홍경 오빠가 머리가 길었는데, 캐릭터에 맞게 자르고 분장실에서 나왔다. 그때 너무 청순하더라. 청순으로 질 것 같았다.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영화를 보는데, 홍경 오빠가 저를 만나러 오는 길에 자기 이름을 수화로 연습하는 장면이 있다. 그게 대본에는 없는데, 그 애드리브를 보고 정말 연기에도 진심이라고 생각했다. 연구까지 열심히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김민주는 청각장애를 가진 수영 선수 가을 역을 맡았다. 수어와 더불어 수영을 소화한 만큼 고충도 있었을 터. 김민주는 "수영을 처음으로 배웠다. 수어는 열심히 해볼 수 있었는데 수영은 운동신경과 관련된 거라 단기간에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책임감이 컸다. 열심히 해내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행사 말미 세 사람은 배운 수어를 직접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노윤서는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거라고 생각해서 어렵게 느꼈었다. 대본에 있는 내용부터 바로 배우기 시작했다. 반복되는 단어는 쉽게 외워졌고 생각보다 재밌었다. 비언어적인 표정을 많이 쓰게 된다. 표정에 따라 어미가 달라지기도 하는 게 재밌더라"라고 전했다.
홍경은 "언어적 어려움은 모두 느꼈을 것 같다. 저는 오로지 나의 시선이 상대에게 향해있다는 걸 더 집중했다. '내가 어떤 마음이야'라기보다는 상대방이 '어떤 걸 느낄까'에 집중하려 했다. 그것에 반응하고 춤추는 게 큰 배움으로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청설'은 오는 11월 6일 극장 개봉한다.
부산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3일 오후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무대인사 및 오픈토크가 열렸다. 영화 '청설' 오픈토크에는 감독 조선호, 홍경, 노윤서, 김민주가 참석했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 동명의 대만 레전드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날 조선호 감독은 "순수한 첫사랑에 대한 풋풋한 이야기다. 배우들의 싱그럽고 매력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캐릭터의 나이와 실제 배우의 나이가 비슷하길 원했는데 좋은 배우를 만나서 시너지가 발휘됐다"라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용준, 여름, 가을 캐릭터를 배우들이 하겠다고 답했을 때가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홍경은 '청설'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했다. 그는 "저의 윗세대 선배들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이 있다"라며 그때와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지금은 여러 경로로 청춘이 그려진다. 제가 보고 자란 무비스타 선배님들은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만나 좋은 초상들을 20대부터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제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는 그런 기회들이 다른 경로로 많아졌고 영화에서 줄어들었다. 20대 때 멜로영화를 한다면 그게 꼭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청설'을 하게 된 두 번째 이유로 "요즘 모든 것들이 빠르고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조차 없는 것 같다. 저희 작품은 수화로 이야기한다. 상대방의 눈을 뗄 수 없고, 온 마음을 다해서 봐야 한다. 지금 이런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상대역을 노윤서가 맡았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홍경은 "이런 이야기는 파트너가 중요한데 윤서가 한다고 하길래 망설임 없이 하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노윤서는 "처음에 홍경 오빠가 머리가 길었는데, 캐릭터에 맞게 자르고 분장실에서 나왔다. 그때 너무 청순하더라. 청순으로 질 것 같았다.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영화를 보는데, 홍경 오빠가 저를 만나러 오는 길에 자기 이름을 수화로 연습하는 장면이 있다. 그게 대본에는 없는데, 그 애드리브를 보고 정말 연기에도 진심이라고 생각했다. 연구까지 열심히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김민주는 청각장애를 가진 수영 선수 가을 역을 맡았다. 수어와 더불어 수영을 소화한 만큼 고충도 있었을 터. 김민주는 "수영을 처음으로 배웠다. 수어는 열심히 해볼 수 있었는데 수영은 운동신경과 관련된 거라 단기간에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책임감이 컸다. 열심히 해내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행사 말미 세 사람은 배운 수어를 직접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노윤서는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거라고 생각해서 어렵게 느꼈었다. 대본에 있는 내용부터 바로 배우기 시작했다. 반복되는 단어는 쉽게 외워졌고 생각보다 재밌었다. 비언어적인 표정을 많이 쓰게 된다. 표정에 따라 어미가 달라지기도 하는 게 재밌더라"라고 전했다.
홍경은 "언어적 어려움은 모두 느꼈을 것 같다. 저는 오로지 나의 시선이 상대에게 향해있다는 걸 더 집중했다. '내가 어떤 마음이야'라기보다는 상대방이 '어떤 걸 느낄까'에 집중하려 했다. 그것에 반응하고 춤추는 게 큰 배움으로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청설'은 오는 11월 6일 극장 개봉한다.
부산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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