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지난해 11월 개봉해 1312만 명의 관객을 모아 '천만 영화'가 됐다.
ADVERTISEMENT
김 감독은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 감독은 "캐스팅하기 가장 어려웠던 분들이 여기 계신 두 분이다. 김의성 씨는 젊을 때부터 알았다. 서울대라는 좋은 학교를 다니면서도 극단을 하며 우리 사회의 어둡고 아픈 면을 보여줬다. 아름답고 정의로운 청년이었다"고 기억했다. 이어 "그랬기 때문에 악당을 더욱 뻔뻔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이번에 안 한다고 하더라. 스케줄도 안 되고 앞의 작품 때문에 머리도 못 깎는다더라. 다 맞춰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앞에 찍어야 했는데 중간에 합류했다. 본인이 그게 미안했는지, 장군 역할 하는 분들 대부분이 연극 출신이었는데, 밥 사주고 카드 주며 술 사먹으라고 그랬다. 든든한 형 역할을 해줬다. 캐스팅 때는 애먹었는데 막상 잘해주셨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의성은 "제가 그때 하고 싶었는데 작품 때문에 수염, 머리를 길렀다. 직접 만나 뵙고 '제가 꼴이 이렇다'고 했다. 기다려주신다고 하더라"고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김 감독은 박해준 캐스팅에 대해서는 "요즘 영화계에서 가장 캐스팅하고 싶어하는 배우 중 하나다. 사적인 자리에 잘 출몰하지 않는 분이라 만나기 쉽지 않았다. 캐스팅하고 싶다고 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좋아하지 않는 역할은 할 수 없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영화계에 오래있었으니 모든 인력을 동원해서 압력을 가했다. 자존심은 상했지만 박해준 씨를 꼭 캐스팅해야했다"면서 웃었다. 박해준은 "너무 큰 작품이고 누가 될 것 같고 이 역할에 자신이 없었다. 거절했다기보다 머뭇머뭇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 기억에는 잘하자고 했던 거 같은데 조금의 망설임이 감독님을 삐지게 했나 보다. 그렇게 크게 (거절)한 적은 없다"며 웃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