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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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은 여배우들의 '우아한' 전쟁터다. 스타들이 한곳에 모이는 자리인 만큼 그 누구보다 자신을 더욱 빛나게 해줄 드레스는 여배우들의 '무기'다. '베스트 드레서'로 꼽히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워스트 드레서'는 피하고 싶은 타이틀. 이럴 때는 무난하고 쉬운 선택이 바로 '블랙앤화이트'다. 클래식하고 깔끔한 블랙 드레스와 화이트 드레스는 실패하기 어렵기에 이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많은 여배우들이 선택했다.

2일 오후 6시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본격적 개막식에 앞서 부산을 찾은 많은 영화계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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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MC를 맡은 박보영은 긴팔의 차분한 블랙 롱드레스를 선택했다. 자칫 답답해 보일 수 블랙 롱드레스였지만 넓게 파인 U자 넥라인이 단점을 보완했다. 여기에 박보영은 드롭형 귀걸이와 웨이브를 살짝 넣은 긴머리로 우아함을 더했다.

영화 '침범'으로 영화제를 찾은 권유리와 이설은 각각 블랙 드레스와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나한치 레드카펫을 밟았다. 권유리는 깔끔하게 묶은 머리에 원숄더 블랙 드레스를, 노윤서는 긴생머리에 화이트 톱드레스로, 서로 다른 스타일링이지만 마치 단짝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베테랑 배우인 57세 김희애와 스크린 새내기인 25세 트와이스 다현의 선택은 모두 화이트였다. 김희애는 설경구, 장동건, 수현과 함께한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트와이스 다현은 B1A4 출신 진영과 함께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영화제를 찾았다.

김희애는 뷔스티에 드레스는 여러 겹의 천이 걸을 때마다 바람이 휘날렸다. 여기에 팔 부분의 지퍼 디테일과 볼드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줬다. 트와이스 다현은 옅은 골드빛이 감도는 홀터넥 새틴 드레스를 입었다. 두 사람 모두 우아하고 세련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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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서와 주현영의 선택도 화이트 드레스였다. 오프숄더 화이트 드레스에 긴생머리로 군더더기 없는 한편 다소 밋밋한 레드카펫룩을 선보였다. 비슷한 디자인의 드레스, 비슷한 헤어스타일링은 마치 복사, 붙여넣기를 한 듯 보이기도 했다.

수현과 김현주는 모두 한 드레스 안에 블랙앤화이트 디테일이 들어간 의상을 골랐다. 수현은 가슴 부분이 깊게 파인 플리츠형 드레스로 과감하게 연출했다. 김현주는 오프숄더 부분에 화이트 색상 천이 들어간 블랙드레스로 단아하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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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단조로운 선택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낸 배우들도 있다. 최희서는 보라색 새틴 드레스를 휘날리며 레드카펫에서 자신감 넘치는 워킹을 보여줬다. 아이즈원 출신 김민주는 네이비톤 오프숄더 드레스로 다른 배우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심은경은 스팽클 장식이 들어간 초록색 니트 소재의 재킷, 숏팬츠 셋업에 숏컷으로 보이쉬한 매력을 뽐냈다.

부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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