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30주년을 맞아 어떤 마음이 가장 앞서는지 물었다. 김남주는 "올해가 데뷔 30주년이라는 것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렇게 챙겨주니 정말 고맙다. 내 주위의 가족들, 스태프들, 팬들까지. 나를 도와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어떤 면에서 나는 나에게 좀 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주는 "'모델' 이후 출연한 영화가 신통치 않으면서 다시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다 제안받은 드라마가 MBC '그 여자네 집'이었다. 당시 가장 인기 배우였던 차인표 씨가 상대역이었는데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난다. 드라마가 국민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었다. 일명 '바람머리' 헤어스타일도 큰 화제가 됐고(웃음)"라며 지나간 시간을 유쾌하게 회상했다.
김남주는 최근작인 '미스티'와 '원더풀 월드'에서 이전보다 한층 깊어진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남주는 "'미스티'는 가장 많이 고생한 작품이다. 처음으로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나에게 없던 캐릭터를 만들어내야 했다. 4개월간 거의 식사하지 못했다. '두 번 다시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또 "이전에 배우들이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얘길 들었을 땐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때 그걸 진하게 깨달았다. 몇 개월간이나 떠나보내지 못했고 어떤 면에선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다"라며 연기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김남주는 "목표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에 앞만 보고 달려온 데 대해서는 좀 안쓰러운 마음도 든다. 다시 돌아간대도 솔직히 똑같이 할 것 같긴 하지만"이라고 고백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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