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콜드플레이, 오아시스/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오아시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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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밴드 붐이 일면서 국내 MZ세대에게는 '레전드'로 자리 잡은 밴드 오아시스, 콜드플레이 등이 내한한다는 소식이 계속해 들려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MZ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도 고루 존재하는 국내 록밴드 공연 수요가 이들의 내한 공연을 유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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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종합운동장에서 4회차로 예정돼있던 콜드플레이(Coldplay)의 내한 공연 일정이 2회 추가돼 6회차 진행이 결정됐다. 기존 4회차 만으로도 내한 아티스트의 단일 공연장 단독 공연으로는 역대 최대·최다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2회를 추가해 기록 경신 숫자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콜드플레이의 이번 내한 공연은 2017년 첫 내한 이후 8년 만에 진행되는 공연이다. 콜드플레이는 데뷔 이후 1억장 넘는 판매고를 올린 세계적인 밴드다. 이들은 2008년 발매한 'Viva LA Vida'(비바 라 비다), 2017년 작 'Something Just Like This'(섬띵 저스트 라이크 디스) 등 2000년대부터 꾸준히 히트곡을 내왔다. 국내에서는 2021년 그룹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My Universe'(마이 유니버스)로 MZ세대 가운데서도 대중적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22년에는 방탄소년단 진의 솔로곡 'The Astronaut(디 애스트로넛) 작업에도 참여했다.
사진=밴드 오아시스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밴드 오아시스 인스타그램 캡처
2009년 해체를 알려 국내 많은 팬의 아쉬움을 자아냈던 그룹 오아시스(Oasis)는 15년 만의 재결합 끝에 월드투어 내한을 확정했다. 이들은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공연을 펼칠 계획이며, 상세한 공연 일정과 티켓팅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1991년 결성된 이들은 'Don't Look Back In Anger'(돈트 룩 백 인 앵거), 'Wonderwall'(원더월), 'Champagne Supernova'(샴페인 슈퍼노바), 'Live Forever'(리브 포에버) 등 히트곡으로 '브릿팝의 황제'로 불리며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밴드 주축인 형제 노엘 갤러거, 리암 갤러거 사이 불화로 인해 이들은 2009년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15년 만의 재결합 및 월드투어 소식에 국내외 록밴드 팬들의 기대가 오르고 있다.
사진=밴드 린킨 파크 인스타그램
사진=밴드 린킨 파크 인스타그램
지난 28일에는 미국 록밴드 린킨 파크(Linkin Park)가 내한 공연을 열고 1만 4천여 명 관객과 소통했다. 2000년 데뷔한 이들은 'One Step Closer'(원 스텝 클로저) 'Faint'(페인트) 등 히트곡을 내며 전 세계에 1억장 넘는 앨범을 팔고 그래미상을 두 차례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달렸다. 그러던 중 2017년 프론트맨 체스터 베닝턴(보컬)이 사망하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들은 7년 만에 남성 보컬 대신 여성 보컬 에밀리 암스트롱을 들이고 기존 드러머 롭 버든의 요청으로 콜린 브리튼을 새로운 드러머로 영입하면서 돌아왔다. 신곡 'The Emptiness Machine'(디 엠티니스 머신) 발매와 함께 린킨 파크는 미국 LA, 뉴욕, 독일 함부르크, 영국 런던에 이어 내한 공연을 펼쳤다. 2011년 이후 13년 만의 공연이었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이처럼 해외 유명 밴드들의 내한 배경에 대해 기존 중장년층 사이 인기와 더불어 국내 록밴드 부흥으로 MZ세대의 관심이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멤버 영입이나, 재결합 이슈가 가장 큰 이유일 수 있겠지만, 공통으로 세 팀은 모두 한국에서 2000년대부터 인기가 많았다"며 "단순 거장 밴드일 뿐만 아니라, 이들은 원래 내한 공연 후 국내 팬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말하기도 했었다. 나아가 지금 국내 팬들 사이에 인기가 없으면 이들이 공들여 한국에 올 이유가 없지 않나. 최근 국내 록밴드 인기와 기존 팬들의 고정 수요가 합쳐진 게 해외 프로모터들이 반응할 만한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 평론가는 젊은 세대 사이 이들의 인기에 대해 "콜드플레이는 방탄소년단과 컬래버레이션도 했고, 오아시스는 갤러 형제가 각각 내한하면서 세대 가리지 않는 이들의 인기를 확인했다. 린킨 파크는 '2024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주제가 'Heavy Is The Crown'(헤비 이즈 더 크라운)을 부르며 MZ 세대 사이 인지도를 높였다"라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록밴드 음악이 부흥하면서 10대와 20대들에게 이들 밴드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공연을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층은 흔히 오지 않는 기회로 여겨지는 '레전드'의 내한 공연을 놓칠 리 없다"면서 "이런 수요를 책정하고 내한 공연을 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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