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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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션이 23년간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25일 세상을 떠난 박승일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를 추모했다.

션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추모글을 올려 "승일아 그동안 너무 수고했어. 너가 쏘아 올린 작은 희망의 공이 많은 사람들이 이어가는 희망의 끈이 되었어"라며 "너가 그렇게 꿈꿔오던 루게릭요양병원이 이제 곧 완성되는데 그걸 못 보여 주는 게 너무나 아쉽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23년간 많이 답답했지. 이제 천국에서 마음껏 뛰고 자유롭게 움직여"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은 2002년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에서 코치로 일하던 중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다. 션은 2011년 고인과 함께 승일희망재단을 설립해 아이스버킷챌린지 등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각종 모금 활동을 펼쳤다.

앞서 션은 지난 6월 인스타그램에 경기 용인시 루게릭요양병원 공사 현장 사진을 올리고 "218억 규모의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이 올해 12월 완공 예정으로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션은 "14년 전 승일이와 만나 꿈을 꿨고 14년간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며 "꿈은 포기하지 않으면 이뤄진다"고 썼었다.
/사진 = 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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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지애 역시 박승일을 추모했다. 이지애는 고인에 대해 "눈으로 희망을 쓰던 사람. 절망 속에서도 누군가를 위로하는 자리에 기꺼이 섰던 사람. 꼼짝없이 누워서 눈으로 써 보낸 문자 메시지에도 에너지가 가득했던 사람.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을 살릴 밀알을 뿌리고 간 대표님. 이제 아픔 없이 자유로운 곳에서 소원이 싹트고 자라고 열매 맺는 과정을 지켜봐주세요"라고 말했다.

故박승일은 연세대와 실업 기아자동차에서 농구 선수로 뛰아 2002년 현대모비스 최연소 코치로 선임됐다. 하지만 같은 해 루게릭병 확진을 받고 23년 동안 투병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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