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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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부부'의 어긋한 방향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MZ세대 부부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낸 MZ 버전 '사랑과 전쟁'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MC들 평균 나이는 45.6세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드라마큐브 '끝내주는 부부'는 메인 MC 이소라를 비롯해 김원훈, 안현모, 정미녀, 박혜성이 진행을 맡았다. 문제는 54세 미혼인 이소라가 MZ세대 부부들의 이야기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다. 이소라 또한 본인이 진행자로서 적합한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함께 출연하는 안현모의 존재가 출연 결정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사진=티캐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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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안현모는 지난해 이혼 후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나눠주고 싶다"는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나이 차이가 큰 MZ세대 사연자들에게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Z세대 부부의 입장을 대변할 출연진 중 가장 어린 김원훈도 1989년생으로 35세다. 2022년 결혼한 그는 남성들의 입장을 대변할 예정이지만,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과는 나이대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사진=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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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7월 종영한 MBN '돌싱글즈5'는 타깃층을 MZ세대로 바꿨다가 시청률 부진을 겪은 바 있다. '돌싱글즈'는 시즌 2에서 최고 시청률 5.5%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MZ세대를 겨냥한 시즌 5에서는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실패로 끝났다.

제작진이 출연진의 연령대를 낮췄지만, 진행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 것이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진행자와 사연자의 나이 차이가 시청자들에게 이질감을 안겼고,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연애남매' 등의 프로그램은 출연자뿐 아니라 진행자도 젊은 층으로 구성해 세대 공감에 성공했다. 진행자가 사연자들과 진정성 있는 공감을 나누는 것이 프로그램의 몰입감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소라의 3년 만의 방송 복귀는 반갑지만, '끝내주는 부부'의 출연진이 시청 타깃과 맞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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