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경의 사이렌》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연예계를 둘러싼 위협과 변화를 알리겠습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딜레마에 빠졌다. 민 전 대표는 '뉴진스맘'으로서 지위를 완전히 포기하거나 하이브의 요구에 순응하며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였다.
민 전 대표는 25일 입장문과 26일 인터뷰를 통해 25일 하이브가 내놓은 절충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표직 복귀와 하이브 측의 진정성을 갖춘 절충안을 거듭 요구했다.
민 전 대표는 입장문에서 이번 어도어의 절충안에 대해 "일방적인 해지권 등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제안은 없었다"며 "잘못된 계약으로 임기만 연장됐을 때 뉴진스의 정상적인 아티스트 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걸 경계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2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이 '우발적 감정으로 빚어진 촌극'과도 같다고 표현하며 경영권 찬탈 의혹에 결백함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민 전 대표는 강경한 태도로 하이브의 절충안을 비판했지만,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었다. 완전한 거절의 의지를 내비치지는 않은 것이다.
현 상황에서 민 전 대표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 사내이사 재선임이 불확실한 지금, 사내 '평직원'으로 지위가 격하될 위험을 감수하고 하이브에 남아있거나, 하이브를 떠나며 '뉴진스맘'으로서 지위도 포기해야 하는 경우 둘 뿐이다.
어도어 전 대표이사로서 민 전 대표가 별도 권한 없이 어도어의 직원 지위로 하이브에 남아있음은 민 전 대표 본인이 강조했듯, 그의 업무 능력 발휘에 많은 제한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는 그의 개인 프라이드, 즉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 하여 하이브의 제안을 완전히 거절하기에 민 전 대표는 '뉴진스맘'의 지위를 놓을 수 없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그룹 뉴진스와 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나가겠다고 한 적 없다"고 언급했다. 뉴진스와의 강한 결속력을 계속해서 강조해온 것이다. 만약 그가 뉴진스를 떠나는 선택을 한다면, '뉴진스맘'으로서 뉴진스를 아끼는 진정성을 의심받을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떠나는 데에는 큰 리스크가 존재한다. 민 전 대표로서는 둘 중 어느 쪽도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물론, 민 전 대표 입장에서 뉴진스의 전속계약무효소송이 초강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 승산이 없다는 게 법조계 의견이다.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뉴진스의 활동 공백기가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하이브와 민 전 대표는 뉴진스 앨범 제작 업무 지연의 원인을 서로에게서 찾고 있다. 뉴진스의 활동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사실 관계는 법정에서 정리하고 서로 탓하기를 그쳐야 한다. 이제는 하이브와 민 전 대표 양측의 결단이 필요하다. 특히, 민 전 대표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하이브와 협상을 시도하거나, 진정성을 의심받을 위험을 감수하고 뉴진스와 이별하거나,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연예계를 둘러싼 위협과 변화를 알리겠습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딜레마에 빠졌다. 민 전 대표는 '뉴진스맘'으로서 지위를 완전히 포기하거나 하이브의 요구에 순응하며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였다.
민 전 대표는 25일 입장문과 26일 인터뷰를 통해 25일 하이브가 내놓은 절충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표직 복귀와 하이브 측의 진정성을 갖춘 절충안을 거듭 요구했다.
민 전 대표는 입장문에서 이번 어도어의 절충안에 대해 "일방적인 해지권 등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제안은 없었다"며 "잘못된 계약으로 임기만 연장됐을 때 뉴진스의 정상적인 아티스트 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걸 경계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2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이 '우발적 감정으로 빚어진 촌극'과도 같다고 표현하며 경영권 찬탈 의혹에 결백함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민 전 대표는 강경한 태도로 하이브의 절충안을 비판했지만,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었다. 완전한 거절의 의지를 내비치지는 않은 것이다.
현 상황에서 민 전 대표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 사내이사 재선임이 불확실한 지금, 사내 '평직원'으로 지위가 격하될 위험을 감수하고 하이브에 남아있거나, 하이브를 떠나며 '뉴진스맘'으로서 지위도 포기해야 하는 경우 둘 뿐이다.
어도어 전 대표이사로서 민 전 대표가 별도 권한 없이 어도어의 직원 지위로 하이브에 남아있음은 민 전 대표 본인이 강조했듯, 그의 업무 능력 발휘에 많은 제한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는 그의 개인 프라이드, 즉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 하여 하이브의 제안을 완전히 거절하기에 민 전 대표는 '뉴진스맘'의 지위를 놓을 수 없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그룹 뉴진스와 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나가겠다고 한 적 없다"고 언급했다. 뉴진스와의 강한 결속력을 계속해서 강조해온 것이다. 만약 그가 뉴진스를 떠나는 선택을 한다면, '뉴진스맘'으로서 뉴진스를 아끼는 진정성을 의심받을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떠나는 데에는 큰 리스크가 존재한다. 민 전 대표로서는 둘 중 어느 쪽도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물론, 민 전 대표 입장에서 뉴진스의 전속계약무효소송이 초강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 승산이 없다는 게 법조계 의견이다.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뉴진스의 활동 공백기가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하이브와 민 전 대표는 뉴진스 앨범 제작 업무 지연의 원인을 서로에게서 찾고 있다. 뉴진스의 활동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사실 관계는 법정에서 정리하고 서로 탓하기를 그쳐야 한다. 이제는 하이브와 민 전 대표 양측의 결단이 필요하다. 특히, 민 전 대표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하이브와 협상을 시도하거나, 진정성을 의심받을 위험을 감수하고 뉴진스와 이별하거나,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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