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가 국내 1호 버추얼 아티스트, 사이버 가수 아담의 한계를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와 그룹 플레이브가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살롱에서 '2024 MWM(Moving the World with Music) 콘퍼런스'(무빙 더 월드 위드 뮤직)를 개최하고 음악 산업의 발전과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해당 콘퍼런스는 음악 산업과 AI의 융합에 관해 문화적 관점, 기술적 관점, 정책적 관점으로 나눠 세션을 진행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이날 '사이버 가수 아담이 꿨던 꿈, 그 현재와 미래-버추얼 아티스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1997년 게임 회사 아담소프트에서 홍보팀장으로 근무하며 사이버 가수 아담의 제작과 기획에도 관여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아담의 이미지는 배우 원빈의 이미지를 활용했고, 인간적 서사를 부여하기 위해 스토리 작업을 직접 했다"며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적 온기를 느낄 서사를 부여하고자 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실제 인간을 사랑하게 되고 그게 이뤄지지 않는 안타까운 세계관도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아담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우리 산업에 준 영향이 컸다. 아담은 '쥬라기 공원'을 통한 3D 애니메이션의 산업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담은 두 가지 산업이 섞인 결과물이다. 3D 애니메이션 기술 개발 비즈니스와 사이버 가수로서 활동하는 연예 비즈니스의 집합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덕현 평론가는 당시 아담소프트 대표가 오늘날 AI를 활용한 버추얼 아티스트의 출연을 그대로 예견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당시 포부가 매우 컸다. 아담소프트 대표는 당시, '기술적 혁명의 시대는 문화 혁명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담은 외형이 갓 완성된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AI 목소리 합성 기술을 더해 국내 대표하는 문화 전사로서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타깝지만, 이 꿈은 좌절됐다"라며 "두 가지 차원의 장벽에 부딪혀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없었다. 아담으로 촉발된 욕망을 기술이 따라갈 수 없었다. 또 시대적 인식이 따라주지 않았다. 기술 미비에 가상 개념에 대한 낯섦이 더해져서 아담이 하는 행동 동작 모두가 이상할 정도로 어색해 보이게 됐다"며 아담이 더 이상 활동을 이어가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25년이 지난 지금,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와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가 등장한 데에 관해서 정덕현 평론가는 이들이 아담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기술적 한계 극복을 강조하며 "버추얼 휴먼을 제작할 수 있는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생겨났다. 실시간 애니메이션 기능으로 소통도 실시간으로 가능해졌다. 심지어는 인간 개입 없이도 AI 챗봇 기술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오늘날의 나이비스 같은 버추얼 아티스트가 사이버가수 아담이 꿈꿨던 것들을 하나씩 현실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오늘날 가상개념을 수용하도록 변화한 대중 인식에 관해서도 말했다. 그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가 생겨나고 있다. 캐릭터에 과몰입하는 문화로 실체가 있음을 알아도 굳이 알고자 하지 않는 정서도 있다. 가상공간이어도, 아티스트가 현실에 없어도 괜찮다는 인식이 생긴 거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인식 차원에서도 흐릿해져 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덕현 평론가는 2020년 100억달러 규모였던 버추얼 아티스트 시장이 2030년 5275억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해 놀라움을 더했다. 그는 "버추얼 아티스트의 등장은 우리 미래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한다. 음악 산업의 글로벌화 가속할 것이고, 현실과 가상의 장벽을 해체하는 메타버스의 일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개개인의 취향과 성향을 맞춰주는 개인화된 맞춤형 아티스트 예고하기도 한다"고 미래를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정덕현 평론가는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는 말이 있다. 나이비스가 처음 등장한 그룹 에스파의 세계관에서 이 말이 자주 등장한다"며 "시작은 하나의 데이터일 뿐이지만, 사람들의 기록과 기억 속에서 진화하고 성장해가는 존재로 거듭나는 게 버추얼 아티스트의 미래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기조연설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이뤄진 MWM 콘퍼런스는 '음악으로 세상을 움직인다'(Moving the World with Music)는 의미 아래 국내 대표 기획사 및 음악산업계 종사자들이 정부, 학계 등 각계의 전문가와 함께 지속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음악산업의 역할과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살롱에서 '2024 MWM(Moving the World with Music) 콘퍼런스'(무빙 더 월드 위드 뮤직)를 개최하고 음악 산업의 발전과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해당 콘퍼런스는 음악 산업과 AI의 융합에 관해 문화적 관점, 기술적 관점, 정책적 관점으로 나눠 세션을 진행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이날 '사이버 가수 아담이 꿨던 꿈, 그 현재와 미래-버추얼 아티스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1997년 게임 회사 아담소프트에서 홍보팀장으로 근무하며 사이버 가수 아담의 제작과 기획에도 관여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아담의 이미지는 배우 원빈의 이미지를 활용했고, 인간적 서사를 부여하기 위해 스토리 작업을 직접 했다"며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적 온기를 느낄 서사를 부여하고자 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실제 인간을 사랑하게 되고 그게 이뤄지지 않는 안타까운 세계관도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아담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우리 산업에 준 영향이 컸다. 아담은 '쥬라기 공원'을 통한 3D 애니메이션의 산업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담은 두 가지 산업이 섞인 결과물이다. 3D 애니메이션 기술 개발 비즈니스와 사이버 가수로서 활동하는 연예 비즈니스의 집합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덕현 평론가는 당시 아담소프트 대표가 오늘날 AI를 활용한 버추얼 아티스트의 출연을 그대로 예견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당시 포부가 매우 컸다. 아담소프트 대표는 당시, '기술적 혁명의 시대는 문화 혁명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담은 외형이 갓 완성된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AI 목소리 합성 기술을 더해 국내 대표하는 문화 전사로서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타깝지만, 이 꿈은 좌절됐다"라며 "두 가지 차원의 장벽에 부딪혀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없었다. 아담으로 촉발된 욕망을 기술이 따라갈 수 없었다. 또 시대적 인식이 따라주지 않았다. 기술 미비에 가상 개념에 대한 낯섦이 더해져서 아담이 하는 행동 동작 모두가 이상할 정도로 어색해 보이게 됐다"며 아담이 더 이상 활동을 이어가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25년이 지난 지금,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와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가 등장한 데에 관해서 정덕현 평론가는 이들이 아담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기술적 한계 극복을 강조하며 "버추얼 휴먼을 제작할 수 있는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생겨났다. 실시간 애니메이션 기능으로 소통도 실시간으로 가능해졌다. 심지어는 인간 개입 없이도 AI 챗봇 기술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오늘날의 나이비스 같은 버추얼 아티스트가 사이버가수 아담이 꿈꿨던 것들을 하나씩 현실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오늘날 가상개념을 수용하도록 변화한 대중 인식에 관해서도 말했다. 그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가 생겨나고 있다. 캐릭터에 과몰입하는 문화로 실체가 있음을 알아도 굳이 알고자 하지 않는 정서도 있다. 가상공간이어도, 아티스트가 현실에 없어도 괜찮다는 인식이 생긴 거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인식 차원에서도 흐릿해져 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덕현 평론가는 2020년 100억달러 규모였던 버추얼 아티스트 시장이 2030년 5275억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해 놀라움을 더했다. 그는 "버추얼 아티스트의 등장은 우리 미래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한다. 음악 산업의 글로벌화 가속할 것이고, 현실과 가상의 장벽을 해체하는 메타버스의 일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개개인의 취향과 성향을 맞춰주는 개인화된 맞춤형 아티스트 예고하기도 한다"고 미래를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정덕현 평론가는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는 말이 있다. 나이비스가 처음 등장한 그룹 에스파의 세계관에서 이 말이 자주 등장한다"며 "시작은 하나의 데이터일 뿐이지만, 사람들의 기록과 기억 속에서 진화하고 성장해가는 존재로 거듭나는 게 버추얼 아티스트의 미래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기조연설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이뤄진 MWM 콘퍼런스는 '음악으로 세상을 움직인다'(Moving the World with Music)는 의미 아래 국내 대표 기획사 및 음악산업계 종사자들이 정부, 학계 등 각계의 전문가와 함께 지속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음악산업의 역할과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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