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스틸 /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BF.38121562.1.jpg)
배우 설경구는 영화 '보통의 가족'에 출연한 이유를 이같이 밝히며 허진호 감독을 향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보통의 가족'은 형 부부, 동생 부부가 자녀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본 뒤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를 그린다. 설경구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인 형 재완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인물들 각자의 가치관, 상황에 따라 시간이 흐르며 달라지는 감정과 행동. 조금씩 미세하게 감정이 변화하는 주인공들이 클라이맥스에선 감정을 폭발시킨다. 감정의 흐름은 극 중 3번의 저녁 식사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주인공들은 아이들 문제를 놓고 각자가 생각하는 대처법을 상대에게 관철시키기 위해 수많은 설득의 말을 내뱉는다. 그 만큼 배우로서는 해야할 대사가 많았다.
"솔직히 '보통의 가족'은 좀 애매하게 봤는데 감독님 때문에 했어요. 감독님이면 네 배우를 확 섞을 것 같았어요. 애매하게 느꼈던 이유는 많은 대사들이 자칫 소음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구강액션이라고 서로 치고받는 말들이 귀를 딱딱 때릴 수 있는데, (관객들을)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연출력이라고 생각해요. 미세한 호흡을 잡아줘야 하는데, 허 감독님은 가능하다고 믿었죠."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BF.38113272.1.jpg)
"모니터로 보는데 얼굴이 좋더라고요. 그 역이랑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았죠. 얼굴에 그늘도 있는 것 같고, 재밌게 잘 맞춰서 한 것 같아요. 평소 막 연락하고 그러진 않아도 낯선 배우보단 편했어요. 형, 동생 하며 지냈던 게 도움이 됐죠."
![설경구, 자식농사 맘처럼 안 되네…"빌런, 주먹질도 안 하는데 폭력적"('보통의 가족')[TEN인터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BF.38113274.1.jpg)
"애를 방심해서 키운 것 같더라고요. 하하. 아이들이 말을 툭툭 내뱉는데 비수처럼 꽂혔어요. 그 어떤 폭력보다 무서웠어요. 빌런이 나오는데 내 자식이잖아요. 빌런도 제가 어떻게 하지 못하는 빌런인 거죠. 주먹질은 안 하는데 폭력적이죠. 그 어떤 액션영화보다 센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설경구 /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BF.38107171.1.jpg)
"제3자일 때는 명쾌하게 답을 줄 수 있을 거 같은데 내 일이 되면 굉장히 고민스러울 것 같아요. 자식을 자수시켜야 한다는 답은 나와있는데도 이게 내 일이 된다면 '우리밖에 모르지 않나' 그런 생각도 했을 거 같아요. 어느 위치에 서 있느냐에 따라 보이는 게 다를 것 같다. '보통의 가족' 속 부모처럼 이런저런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부모의 책임'이라는 건 참 어렵습니다. 어렵다. 한 가지 대답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자식은 내 맘대로 안 된다고 하잖아요.지 않나. 극 중 아이의 대사가 무섭더라고요.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싶어요. 꾸준히 노력하고 기도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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