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유어 아너', 연속 흥행
박세현, 동갑내기 비비와 5년째 친분 유지
계원예고 시절 드라마 배우는 꿈도 안 꿔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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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들을 캐치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형서(활동명 비비)와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를 찍으면서 친해졌습니다. 저희 둘 다 지금보다 인지도가 낮고, 불안정한 시기였을 때라 편히 마음 나눌 수 있었습니다. 형서가 제안해준 덕분에 그의 뮤직비디오를 두 편이나 찍을 수 있었죠. 계속해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서로에게 따뜻한 존재가 돼주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진행된 텐아시아와의 만남에서 배우 박세현은 1998년생 동갑내기 비비와의 특별한 인연에 관해 이야기했다. ENA 드라마 '유어 아너'에서 김명민 딸로 열연했던 박세현은 앞서 비비의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KAZINO)'와 '나쁜년' 뮤직비디오에 연달아 출연했다.

올해 방송된 MBC '밤에 피는 꽃'을 할 때도 비비가 응원의 뜻을 담아 커피차를 보내줬다고. 박세현은 "나도 지금보다 더 성공해서 비비에게 멋진 커피차를 보내주고 싶다. 내가 잘돼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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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의 뮤즈가 된 것에 관해 박세현은 "뮤즈란 명칭은 너무 거창한 것 같다(웃음). 고맙게도 형서가 내 연기를 좋아해 줬다. 앨범 작업을 할 건데 같이 해줄 수 있냐고 내게 뮤직비디오 참여 의사를 물어봐 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형서의 예술적 세계관이 뚜렷하다. 다행히도 내가 그 색깔에 접합했던 것 같다. 시기 또한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비비 외에도 작품을 함께한 배우들과 특별한 친분을 자주 쌓는 박세현은 "내가 내성적이라 먼저 다가가진 못하지만, 내게 손을 내밀어준 이들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따뜻한 마음을 돌려주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인연을 맺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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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참여한 모든 작품은 오디션을 통해 얻어낸 기회입니다. 오디션을 수없이 봤어요. 저의 실용성과 매력을 입증하는 자리인 만큼 예전엔 부담되고 간절해서 망칠 때가 많았어요. 요즘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건 변함 없지만, 제 노력이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달은 후부터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저를 가감 없이 보여드리려고 해요. 더 이상 오디션이 무섭지 않습니다. 이제는 설레요."

박세현은 2018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 리부트'로 데뷔해 매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수의 오디션에서 발탁될 수 있었던 비결을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예전엔 나만의 뚜렷한 색깔이 없다고 단점으로 여겼을 때가 있었다. 어느 작품에서도 존재할 법한 얼굴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장점으로 승화했다. 어디에도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게 내 시그니처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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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현은 계원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후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영상연기학과에 차석으로 입학했다. 그는 예고 재학 시절 지금처럼 방송 연기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고등학생 땐 매체와 어울리지 않는 연기라는 피드백을 자주 받았어요. 학부 영화제에서 캐스팅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였죠. 대학교에서 미디어 연기를 배우며 매체에 두려움이 깨졌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생각 외로 어색하지 않고 너무 재밌더라고요. 어려 보이는 외모를 가진 만큼 매체 연기가 더 적합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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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현은 상반기 '밤에 피는 꽃'에 이어 하반기 '유어 아너'까지 연속해서 출연작의 성공을 만끽했다. 이에 관해 "지난해 '밤에 피는 꽃'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 올해 처음 나와 큰 사랑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 그러나 이런 감정에 심취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을 심도 있게 알아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어 아너'를 통해서도 고민이 필요한 점이 배가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롤모델은 따로 없지만 이하늬, 김명민, 손현주를 비롯해 현장에서 함께 하는 모든 배우에게 영감을 받는다고. "난 자격지심이 크지만, 억누르려고 한다. 현장 가면 내게 건강한 마인드를 가르쳐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선배님들의 따뜻함 뿐만 아니라 동료 배우들의 열정을 보면서도 느끼는 게 많다. 의지를 북돋워 주는 존재들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역할 너머 제 본체에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에게 사랑을 보내주시는 분들 덕분에 벅찬 감정을 느낍니다. 배우는 대중의 관심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 발견되어야만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직업이죠. 팬분들은 저 스스로를 더 나은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동력입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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