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Zach Sang Show 갈무리
사진=Zach Sang Show 갈무리
그룹 데이식스에서 자진탈퇴한 제이가 심경을 전했다.

제이는 미국 라디오 'Zach Sang Show'(잭 생 쇼)에 지난 12일 게스트로 출연했다.

eaJ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제이는 "데이식스의 제이였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사람들이 그 밴드의 역사에서 나를 지우려 하는 게 마음 아프다"고 털어놨다. 제이는 "나는 많은 곡을 썼고, 20대를 그곳에서 보냈다. 지금은 그저 지워지고 있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들(데이식스)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그들은 세계적으로 정상에 오를 것이다. 이미 놀라운 일을 하고 있고, 내가 이런 말을 할 권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제이는 '데이식스의 EP앨범 'Fourever'(포에버)를 두고 반응이 엇갈리는 걸 봤다. (네 명을 의미하는) 'Four'다. 이에 대한 생각이 어떠냐'는 질문에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마음이 아팠다. 전체적인 분석과 그 배경을 이야기한 건 이해한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데이식스 관련 내용을 보는 게 힘들었다"고 전했다. 제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 "데이식스가 아닌 누군가가 나를 역사에서 지우려고 하는 것 같았다.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 팀을 위해 한국에서의 경력을 포기했고, 홍보하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면서 "만약 그들에게 필요한 마무리가 그것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밴드 멤버들보다는 레이블 쪽에 해당하는 이야기"라며 스튜디오 제이를 향한 내용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끝으로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재차 말했다.

대중은 제이의 발언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팬들은 "팬들 마음고생했던 건 안중에 없냐", "무슨 자격으로 이런 말을 하냐", "계약 종료 날짜 팔에 새기는 건 되고 '포에버'는 안 되는 건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20대를 바친 그룹인데 그럴 수 있다", "이 정도 말을 못 할 이유는 없다"며 제이에게 공감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제이는 2015년 9월 밴드 그룹 데이식스 멤버로 데뷔,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2021년 12월 31일부로 팀을 탈퇴했다. 그는 이전부터 여러 방식으로 탈퇴를 암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eaJ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데이식스는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으로 역주행 신화를 썼다. 지난 2일에는 새 미니 앨범 'Band Aid'(밴드 에이드)를 발매했다. 오는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의 서막을 올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