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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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개그맨으로 입사해 정석 코스를 밟아온 예능인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세태가 바뀌며 빠르게 달라지는 트렌드에 많은 예능인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방송인 이경규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친한 후배인 하하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이경규는 최근 예능계에서 개그맨들의 입지가 좁아졌다며 "(유튜브) 섭외가 너무 힘들다. 영혼을 갈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를 듣던 하하는 "왜냐하면 신동엽, 유재석, 나영석 PD 형 쪽으로 (연예인들이) 다 가지 않나. 나영석 PD가 플레이어 역할도 한다"며 공감했다. 이에 이경규는 "그럼 나는 뭐냐. 막가는 시대다. 나영석 PD가 상 받고, 웹툰 작가 기안84가 연예대상 받고 그런다. 우린 끝났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신적으로 힘들어" 이경규→유재석도 설 자리 없다…깊어지는 예능인의 고민 [TEN피플]
앞서 이경규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43년 간 활동해오면서 지쳤던 때가 없냐는 질문에 지금도 지친다"며 "방송 생활이 정신적으로 힘들고 많이 지친다, 쉬고 싶기도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쉴 수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다, 계속 달려야 한다"고 털어놓은 바.

이경규 뿐만 아니라 국민 MC 유재석 또한 이같은 고충을 토로했다. 유재석은 "OTT도 생기면서  '우리 일자리가 더 늘어나고 좋은 거 아닌가?'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라며 "콘텐츠가 많아지니까  화제되기도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요즘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면서 "방송 관계자 분들하고 하는 얘기가 그런 거다. 정말 가면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이경규와 같은 고민을 나눴다.
"정신적으로 힘들어" 이경규→유재석도 설 자리 없다…깊어지는 예능인의 고민 [TEN피플]
연예계에서 몇십년간 활동해 온 예능계의 대부 이경규와 국민 MC인 유재석마저도 전문 예능인들이 아닌 비연예인들이 활동 영역을 넓혀오며 입지가 좁아져 근심이 깊어져만 가는 모양새다.

1시간 남짓한 TV 프로그램 보다 1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숏츠 영상들이 흥미를 끌고, 심지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얼굴을 비춰오는 비연예인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져 갈 수 밖에 없을 터. 유튜버가 예능 신인상을 받고 웹툰 작가가 예능 대상을 받는 시대가 된 지금, 이들은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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