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이혼숙려캠프'·'한이결', 비혼 장려 된 이혼 관찰 예능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이혼숙려캠프'·'한이결', 비혼 장려 된 이혼 관찰 예능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이혼 위기에 있는 부부의 관계 회복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는 잃어버린 지 오래다. 재미와 감동 대신 도파민 가득한 자극적 요소뿐이다. 결혼과 출산 장려는커녕 비혼만 부추기는 모양새다. 이혼 관찰 예능의 현주소다.
현재 방송 중인 이혼 관찰 예능은 JTBC '이혼숙려캠프'와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한이결')이다. '이혼숙려캠프'는 이혼 위기에 놓인 일반인 출연자 부부들의 55시간 관계 회복 프로젝트를 담았고, '한이결'은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갓생 부부 역시 아내를 가스라이팅 하는 남편의 고집불통 모습이 답답함을 유발했다. 또 아내가 심각한 우울증이라는데도 믿지 않고, 솔루션 중에도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해 분노를 유발했다. 방송 후에는 이들이 '이혼숙려캠프' 전에도 '인간극장', '안녕하세요', '물어보살' 등 다수 예능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작 의혹'이 불거져 진정성까지 잃었다.

요리연구가 이혜정은 남편의 과거 외도를 끊임없이 언급하며 관계를 악화시켰고, "남편이 그 여자를 웃던 얼굴이 죽어도 안 잊혀진다. 어디 가서 웃으면 또 그 장면이 떠오른다"면서 가슴에 응어리진 트라우마와 고통을 호소했다.

저출산에 결혼을 포기한 이들이 늘어나는 시대에 이혼 관찰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주는 공익적 가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남의 불행을 관음하며 위로를 얻으라는 걸까. 행복한 부부의 일상을 전하고, 성숙한 결혼 생활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줘야 할 프로그램이 방향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야 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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