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 개막작 역시 OTT 작품으로 선정된 가운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시도라는 의견과 영화제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나온다.
부산국제영화제가(BIFF) 어김없이 열린다. 제29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리며 공식 초청작은 224편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 전부터 잡음에 휘말렸다. 무사히 행사는 진행됐으나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성 추문, 내부 인사 문제 갈등으로 존폐 위기까지 불거진 터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시선이 쏠렸다. 박광수 이사장은 "올해는 그동안 잃어버린 것들에 질문을 던지고 되찾겠다"라고 말했다. 국가보조금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지만, 상영작이 8%가량 늘어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전,란'이 넷플릭스 영화로 OTT 작품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OTT 작품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상당히 대중적인 영화라고 판단했다.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며 "넷플릭스 작품이라고 해서 고민한 건 없다. 작품 자체를 봤고, 오시는 관객분들이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를 감안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OTT 같은 경우는 '온 스크린' 섹션으로도 선보였었는데, 그때 당시에 그렇게 마련하겠다고 한 건 OTT도 영화의 한 장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작은 화면으로만 봤던 OTT 작품들을 대형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OOT라고 해서 제외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장가 영화보다 OTT 속 작품들을 더 찾는 시대다. 영화제에서도 대중에 한 발짝 다가가는 시도를 한 이유다. 2021년부터 '온 스크린' 부문으로 OTT 작품들을 초청했고 올해에는 상영되는 것을 넘어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시도들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의미를 옅어지게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극장 영화가 어려운 시기에 굳이 OTT 오리지널 영화를 선정할 필요가 있었냐는 이야기다. 영화제의 위상을 꼬집기도 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때면 걱정 어린 소리는 나오기 마련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내홍을 딛고 다시금 전의 위상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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