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사진 =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배우 김성녀가 8남매 맏며느리의 고충을 토로했다.

5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마당놀이의 여왕이자 공연계의 대모인 김성녀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성녀는 "나는 방송 출연을 2년 하고 안 했다. 집안이 국악을 해서 명창 집안이다. 타고난 DNA로 흉내 잘 내지만 명창들이 내는 소리와는 다르다. 아버지는 연극배우이자 연출가다"라며 집안에 대해 소개했다.

마당놀이 비하인드를 밝힌 김성녀는 "30년을 했으니까 얘기가 많은데 공연 전 보통 고사를 지낸다. 그래서 떡 한 입을 먹고 무대를 섰는데 갑자기 먹은 떡이 체해서 급체를 했다. 체해서 아프니까 숨을 못 쉬었는데 명연기로 인정을 받게 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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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에피소드로 김성녀는 지방 공연에서 마당놀이 도중 애드리브로 윤문식의 바지를 내리기도 했다고. "장난기가 발동해서 윤문식의 바지를 잡고 내려버렸다. 윤문식이 달을 들고 나를 쫓아오는 장면에 관객들이 뻥 터졌다. 관객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공연에 정규씬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얘기했다.

연출가인 남편과 48년을 살았다는 김성녀에게 안문숙은 "한 남자랑 왜 이렇게 오래 사냐"고 물었고, 김성녀는 "젊었을 때였으면 몇 번이고 헤어졌을거다. 8남매 맏며느리라 제사도 너무 많고, 공연도 해야 하고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김성녀는 "사실은 우리가 보통 부부였으면은 헤어지네 마네 했을 텐데 부부라기보다는 동지다. 집에서보다는 밖에서 같이 하고 이런게 많다 보니까 전우애가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사진 =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사진 =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혜은이가 "남편을 어디서 만났냐"고 물어보자 김성녀는 "미혼의 여배우가 극단에 처음 들어가면 남자들이 관심을 가지는데 남편은 저를 돌보듯이 보더라. 처음에는 누가 들어오든 말든 무관심을 보이더라. 제가 막 잘 웃고 그러니까 남편이 웃지 말라고 나한테 이쑤시개를 던지더라"고 얘기하자 안문숙은 "이쑤시개 플러팅을 했네"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녀는 "같이 연극 끝나고 술 마시고 하다 보니까 어느 날 통금이 깨졌다. 그러다가 역사가 이루어졌다"며 남편과의 연애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원래는 비혼이었는데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애가 일찍 생겨서 할 수 없이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통해 중장년 세대가 직면한 현실과 노후 고민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서로의 상처와 고민을 함께 나누며 같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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