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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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방영 당시 50%가 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평균 36.9%를 기록하면서 '삼순이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내 이름은 김삼순'이 2024년 버젼으로 돌아왔다.

5일 오후 서울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김선아와 정려원, 김윤철 감독이 참석했다.

웨이브(Wavve)의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는 명작으로 회자되는 2000년대 대표 드라마를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프로젝트로 첫 주인공은 '내 이름은 김삼순'이 됐다.

19년 만에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하게 된 소감에 대해 김선아는 "김삼순 하면 김선아가 된 작품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났다는 걸 잘못느끼고 있었는데 19년이라고 하니까 이렇게 지났나 싶더라. 시간이 그만큼 흐르는 것을 몰랐던 게 항상 곁에 있었던 것 같다. 삼순이는 마음속 깊이 오래된 가장 친한 친구같은 캐릭터고 작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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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선아는 "시간이 지나고 그 전후를 봤을 때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삼순이가 나오면서 서른, 노처녀, 그런 틀을 깬 것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많은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렸기 때문에 오늘의 이 자리가 있는 것 같다. 당시 친구들에게는 속시원하고 대신 해주는 언니같은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내 친구같은데?' 하는 게 훨씬 많아졌을 거라고 생각한해서 공감이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2024년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한 작품을 본 소감에 대해 김선아는 "굉장히 풋풋하더라. 언니가 아파트 파는 장면이 나오지 않나. '저걸 왜 팔았지' 싶더라. 사람이 현실적일 수 밖에 없구나 싶더라"고 너스레 떨었다.

정려원은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더라. 삼순이가 노처녀로 나와서 소개팅하지 않나. 그때가 스물아홉이더라. 지금은 완전 애기지 않나. 저도 극 중에서 24살로 나오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 둘이서 한 남자를 두고 싸우는게 너무 귀엽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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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작품이기에 2024년 시대상과는 다른 점이 많을 터. 김윤철 감독은 "작업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지점"이라며 "현진헌 캐릭터가 19년 전에 시대 감각이라고 해야 할까 2030대가 갖고 있는 세대관으로 과연 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 땐 백마 탄 왕자나 재벌남이라던가 나쁜 남자라던지 여러 용어로 통용되며 시청자들이 용인하고 용서해줬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윤철 감독은 "지금 눈높이에서 보면 제가 봐도 너무하다 싶더라. 최대한 현진헌이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태도나 화법, 사람을 대하는 태도 같은 것들이 지금 시대 감각과는 전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이야기 서사를 방해하지 않은 선에서 씬 내에서 컷과 대사를 최대한 들어냈다. 개개인마다 감수성이 다르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두렵고 조심스럽긴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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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헌 캐릭터에 대해 김선아는 "지금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진헌이는 지금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다. 현진헌이라는 캐릭터가 덜 성숙한, 어린 삼순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순이는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스스럼 없이 사랑에 대해 순수하게 다가가는 편인데 현진헌도 유희진과 김삼순 사이에서 갈팡질팡 했었던 게 솔직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김선아는 "다만 미성숙함 때문에 사람들이 봤을 때 불편한 점들이 그 때 당시에도 분명히 있었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성숙한 입장에서 보면 진헌이는 너무 어리고, 감정에 솔직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연애나 사랑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보니 상대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24년의 삼순이에게 현진헌이 귀찮고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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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려원은 "그때는 아픔을 이겨내고 왔기 떄문에 변한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안고 추억을 되찾으려는 생각에 많이 싸웠던 것 같다. 삼순이를 찾아가서 돌려달라고 하지 않나. 지금 와서 보면 (현진헌을 삼순이에게) 잘 보내지 않았을까. 삼순이에게 안전하게 덜 싸우고 안전하고 축하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선아는 "김선아=삼순이라는 게 있어서 탈피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은 맞다"며 "탈피하기 위해 무거운 장르도 많이 했었지만 이런 걱정을 떨칠 수 있었던 게 제 2의 캐릭터를 맡았던 게 박복자라는 캐릭터를 맡지 않았나. 삼순이를 보지 않은 분들이 삼순이보다는 박복자라는 캐릭터가 각인되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는 6일 8부작 전편이 웨이브에서 공개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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