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정들은 유일한 단서였던 의뢰인의 큰고모를 찾아갔지만, 큰고모는 단호하게 "연락하지 말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부자 탐정단은 연락처를 남긴 채 작은고모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어렵게 찾아낸 작은고모 역시 "관계없다. 돌아가신 분이고 생각하면 마음도 아프고 그냥 가셨으면 좋겠다"고 거칠게 화를 내며 탐정들을 내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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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조사 대상이었던 예비신부도 탐정 사무실을 찾아와 먼저 찾아온 의뢰인이었던 예비신랑의 ‘불륜 조사’를 의뢰했다. ‘역의뢰’를 하게 된 예비신부는 "한 여자 사진을 봤다. 그리고 회사에 몰래 찾아갔는데, 남자친구가 야근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유부남인 '봉 팀장'과 어디론가 갔다"고 전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마다 사라지는 예비 신랑에게 의혹을 제기했다. 알고 보니 예비신랑은 매주 수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다른 회사의 남성들과 '스터디'를 하고 있었다. 데프콘은 "관심사를 알아내야 하는데...'주식 리딩방'은 안 된다. 주식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망했어요"라고 뼈에 사무친 경고를 날렸다.
그런데 예비신랑이 참여한 스터디 모임의 이름은 '도망쳐 봉봉남'이었다. '봉봉남'이란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연애 경험 없는 남자와 연애 경험 많은 여자가 결혼해 남자가 설거지까지 다 하며 사는 경우'를 비하하는 단어였다. 모임에서 남성들은 예비신부들을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품평'하고 있었다. 모임장인 ‘봉 팀장’은 "제 와이프도 '마포 태혜지'였다. 김태희, 송혜교, 전지현을 섞은 비주얼인데, 예쁜 것도 한 철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1년 만에 망가진다"며 조언하는 모습으로 실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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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이 드러나며 ‘봉봉남’ 회원들은 각자의 부인과 예비신부들에게 현장을 들켰다. ‘학폭 의심’을 받았던 예비신부는 한때 예비신랑이었던 남자친구를 향해 "넌 네가 그렇게 싫어하는 '봉봉남' 자격도 안 된다. 네 인성은 ‘주방 세제로도 설거지가 안 되는 쓰레기’다"라며 파혼을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김진 목사는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다. 사랑했던 사람들이 둘의 사랑을 시작하는, 일종의 '사랑의 학교'라고 생각한다"며 "시험 문제가 어렵다고 포기할 수 없지 않냐. 결혼도 사랑의 학교라 생각하면 훨씬 더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다"고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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