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하/사진제공=C9엔터테인먼트
가수 윤하/사진제공=C9엔터테인먼트
가수 윤하가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팬들에게 진심을 담은 감사 인사를 건넸다.

윤하는 지난 2일 서울 면목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정규 7집 'GROWTH THEORY'(그로우스 띠어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윤하는 20주년을 맞이해 지금까지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동력으로 "팬들에 대한 부채의식"을 꼽았다. 그는 "항상 팬분들에게 돌려드리려고 한다. 제가 아무리 '무언가를 이렇게 하는 뮤지션 없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해서 음반을 내더라도, 제 팬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앨범을 내면 또 판매량으로 혼쭐이 나기 때문에 되갚아야 한다. 그렇게 계속하는 게 제 팔자같다"며 웃어 보였다.

윤하는 지난 20년을 회상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였냐 물음에 "제가 나서서 만든 레이블이 와해되는 일들이 있었다. 제 팀을 잃고서 그렇게까지 혼자였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더라. '지금까지 해온 건 그저 누가 만들어준 거 아닐까' 하면서 슬럼프가 있었다"며 슬럼프가 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정규 앨범도 5년 5개월 동안 내지 못했다. 물론 라디오, 행사 등 여러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팬들이 원하는 방식은 아니었을 거다. 새로운 음악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걸 원했을 테니 말이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윤하는 "다시 절 일으켜 세워준 건 팬들이다"라며 "당시 제가 한강뷰 아파트를 샀다. 대출을 엄청 받았는데 대출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 문고리, 바닥 마루 하나도 전부 제 팬들이 사준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팬들이 주신 걸로 저만 행복하기엔 5년 넘게 앨범 하나 안 내는 게 너무 미안한 거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음반 작업을 미루는 게 너무 죄송해서 뭐라도 계속 해보고자 했다. 제 걱정도 많이 되셨을 텐데 참 애틋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년 동안 윤하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그는 "반려가수를 잘 키우셨으니 너무 고생 많으셨다. 잘 키워주신 만큼 보답을 하고싶다. 효녀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좀 낯 부끄럽긴 한데, '님'들이 안 계셨다면 제가 이렇게 할 수 없었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렇다. 제가 음악을 아무리 잘하고 자본력이 있어도 여러분의 피드백이 없으면 성장을 못한다. 안티냐 싶을 정도로 질타가 있기도 했다. 까도 내가 깐다는 팬의 마음. 그런 것들도 너무 도움이 됐다. 그런 솔직한 피드백 이런 거 많이 부탁한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GROWTH THEORY'는 윤하가 데뷔 20주년 기념일에 맞춰 2년 10개월 만에 발매한 정규 7집 앨범이다. 윤하가 직접 작사, 작곡한 총 10곡이 수록돼 있으며, 성장의 의미에 대한 소녀만의 이론서로서 각 트랙마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 발매 직후 부터 멜론 TOP100 차트를 포함한 각종 음악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한편, 윤하의 정규 7집 'GROWTH THEORY'은 지난 1일 각종 음원 차트를 통해 발매됐으며, 피지컬 앨범은 오는 3일 정식 발매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