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가 마녀의 예언을 듣고 국왕을 살해한 뒤 서서히 타락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맥베스 역을 맡은 황정민은 약 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와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
전도연의 27년 만에 연극 복귀작, '벚꽃동산'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열린 '벚꽃동산' 역시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흥행했다. '벚꽃동산'은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19세기 몰락한 여성 지주의 이야기를 현대 서울에서 일어나는 일로 풀어 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를 조명한 작품이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도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20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임에도 팬들은 유승호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 대극장으로 달려갔다.
최근 스타 배우들을 연극 무대에 등장하는 이유로 드라마 등 제작 업계 불황을 꼽는다. 이장우, 한예슬, 이동건, 김지석 등 배우들이 "요즘 연기를 하고 싶어도 작품이 없다"라고 토로하기도. 특히 배우로 전향한 레인보우 출신 고우리는 "진지하게 궁금하다. 요새 배우들 다 뭐 먹고 사나"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길어지는 공백기를 채우기 위해 연극은 스타들에게도 좋은 돌파구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내놨다. 극단 학전, 정미소, 나무와 물 등 소극장은 줄줄이 폐관하는 가운데 스타 캐스팅을 앞세운 대극장으로 관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또한 높아지는 티켓값, 원래 연극 무대가 주 무대였던 배우들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연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시장이 커지면서 겪는 부작용이라는 평이다. 소극장이 겪는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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